중소기업중앙회는 제23대 회장에 김기문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중앙회 부회장·로만손 대표이사)을 선출했다.
지난달 28일 여의도 중앙회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3차 정기총회에서 전국 업종별 협동조합(연합회)과 지방·사업조합 이사장 및 연합회장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516명 중 473명이 투표한 결선투표 결과 318표, 67.23%의 득표율로 155표(32.77%)를 얻은 김용구 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1차 투표 결과는 고종환 후보 72표, 김용구 후보 111표, 손상규 후보 22표, 김기문 후보 213표, 김진태 후보 73표로 어느 누구도 과반수 이상을 획득한 후보가 없어 1위와 2위간의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김기문 회장은 개정된 조합법에 따라 3월 1일부터 2011년 2월 28일까지 4년간 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은 당선 후 소감과 기자회견을 통해 “당당하고 힘 있는 중앙회를 만들겠다”며 “위기의 중소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해 우리나라는 수출 3천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면서 “중소기업은 고임금·자금난·시장개방 등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대기업은 영세기업 영역까지 무자비하게 침범해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따라서 “중앙회가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기업형 조직으로 바꾸고 모든 사업추진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투명하고 당당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지원과 관련해 “기보·신보의 중소기업 보증규모 확대와 산업은행의 중소기업 전담은행 전환 등은 충분히 검토해 온 사안으로 가능한 공약사항”이라며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대기업의 무자비한 침범으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하고 카드 수수료를 대폭 할인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 성장과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 온 단체수의계약제도를 폐지한 것은 잘 못”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단체수의계약제도의 이점을 살리고 신 공공구매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한 대체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임자가 추진하던 사업에 대해 김 회장은 실익을 따져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계속 추진할 뜻을 보였다.
상속세 폐지를 주장한 김회장은 “중소기업은 대를 이어가면서 더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데 불합리한 상속세는 기업의욕을 꺾어 놓는다”며 “오래 된 기업이나 대를 이어가는 기업에게 더 큰 혜택을 줘야 기업 할 의욕이 생길 것”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상속세가 정부 세수에 기여하는 비중도 낮기 때문에 장수기업을 많이 만들어가는데 지원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충북 괴산출신으로 1988년 시계제조업체 (주)로만손을 설립, 일찍부터 수출에 전념해 왔다. 로만손은 세계 70여개국에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연간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코스닥 등록기업이다.
한편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관리를 위탁해 유래없는 공명선거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중앙회 총회에는 염홍철 중소기업특별위원장, 이현재 중소기업청장과 경제단체장 등을 비롯해 1천여명의 회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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