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과 조개류 등을 마구 잡아먹는 바다의 해적생물 불가사리를 이용한 비료(퇴비, 액비)가 국내서 처음으로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있다.
경북 영덕군은 바다의 해적생물 불가사리를 이용, 국내 처음으로 친환경농산물에 칼슘을 전이(轉移)시킬 수 있는 퇴비와 액체비료를 농업법인단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영덕군 남정면 동전리 영덕자연농법 영농조합(대표 안상곤)이 특수농법으로 개발한 일명 ‘불가사리 칼슘왕’은 수산업에 큰 피해를 주고있는 불가사리에 칼슘이 높다는 점을 착안, 지난 99년부터 비료개발에 나섰다.
연안바다에 자생하는 불가사리를 잡아 저장탱크에 넣은 후 한약재 찌꺼기와 목초액, 설탕 등을 혼합해 6개월~1년간 발효해 액체는 식물에 살포하고, 찌꺼기는 비료로 벼 등 각종 농산물에 사용하면 된다.
2000년 남정면 일대에서 벼와 부추를 대상으로 시험 재배한 결과 벼는 불가사리비료를 4차례 살포한 경우 벼 수확률이 일반제품보다 8%포인트 높은 88% 이상으로 나타났다.
부추도 잎면적이 넓고 두꺼워져 저장기간이 길어지는 등 상품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체개발한 비료에 대한 유효성분 검사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의뢰한 결과 작물생육에 가장 필요로 하는 질소성분과 인산, 칼리는 물론 각종 미네날 성분이 골고루 포함돼 고품질의 친환경 농업자재로 인증받기도 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또 특수농법으로 개발한 쌀을 한국화학시험연구소에 의뢰해 실험한 결과 쌀의 칼슘함량이 일반 관행농업(화학비료)으로 재배한 쌀보다 20%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덕자연농업 영농조합 대표 안씨는 “불가사리 비료를 통해 고품질의 쌀을 생산, 침체된 농업을 살려나가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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