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위성지도가 테러 장비?’
최근 모 일간지에 나온 기사 제목이다. 이것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google)이 서비스하는 세계 최초의 위성영상지도서비스인 ‘구글 어스(Google Earth)’ 때문에 나온 말이다.
구글은 2005년 6월 28일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웹에서 길거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맵 스트리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용자가 전 세계의 어느 지역이나 원하는 지점을 클릭하면 그 지역 주변의 영상을 360도 회전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안방 안에서 세계를 한 손아귀에 쥐게 해주고 있는 구글이란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구글은 1998년 9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대학원생 레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공동으로 설립한 벤처회사다. 그들은 회사를 설립하면서 “매일같이 생겨나는 지구상의 방대한 정보를 모두 정리해 낸다”는 이념을 표방하고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검색엔진을 선 보였다.
초창기의 인터넷 검색엔진이 키워드 매칭 페이지만 뱉어내는데 비해 구글의 검색엔진은 ‘모든 단어의 조합에 의해 가장 적합한 정보를 제공’해서 사용자가 80억 개 이상의 URL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한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었다.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구글은 ‘구글 쇼크’로까지 불리는 엄청난 돌풍을 몰고 왔다. 여기에 깜짝 놀란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가 100억 달러의 매수 금액을 제시하며 인수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구글은 그 8개월 뒤인 2004년 8월 19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300억 달러의 시가 총액을 가진 회사가 됐다.
그리고 다시 2005년 10월에는 1천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는 유일한 제국으로 성장했다.
사람들은 묻는다. 구글이라면 공짜로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회사가 아닌가요? 맞다. 그러나 구글은 검색엔진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지만 자동화된 구글 뉴스 서비스, 가격 비교 프루글 서비스, G메일, 데스크톱 검색 서비스, 구글 비디오 등의 차별화 된 서비스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구글은 한 달에 8000만 명 이상이 찾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인수했고, 온라인커뮤니티서비스 ‘마이스페이스’와 온라인경매업체 ‘이베이’, 음악케이블채널 ‘엠티비’와도 손을 잡았고, 라디오 광고업체인 ‘디마크 브로드캐스팅’까지 인수했다.
구글의 경영진은 구글의 사명을 전 세계의 정보를 조직화해서 누구든지 접근 할 수 있는 유용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것은 세계의 정보를 조직화는 세계정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데, 구글은 지식 세계에서 그 일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구글 어스를 체험한 사람들은 그 구상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도 “테러리스트들이 목표물을 정찰해서는 안 되는데, 미국 기업이 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며 불만을 제기했고, 한국 관리들도 구글 어스의 사진이 군사시설의 세세한 부분까지 드러낸다는 점을 구글 측에 항의했다고 한다.
지난 해, 구글이 가장 많이 한 일은 사람을 뽑는 것이었다. 구글은 인력 채용으로 직원 수가 90% 이상 늘어났다. 유명 인사, 여러 나라, 경쟁사, 직종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사람을 뽑아서 마치 인재 블랙홀이라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이 회사의 사훈은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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