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됐습니다. 졸업 후 중소기업에 취직해 제 꿈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나는 꿈에 대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지만 이번 교육을 계기로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실천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는 77명의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탄 버스가 들어왔다.
이들은 이날부터 2일간 진행되는 ‘중요하고 소중한 기업 바로 알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강원 영월공업고등학교와 충남 홍성공업고등학교 학생들.
도착 후 바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 뒷자리에서는 진행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은 소란스러웠다. 인솔교사들이 자리를 돌아다니며 주의를 줘도 그때뿐. 학생들은 ‘중소기업 인식개선’이라는 프로그램의 목적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2일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중소기업과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의 태도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진행된 ‘도전 99초를 잡아라’ 코너.
이 코너는 학생들이 하나가 돼 주어진 과제를 99초안에 해결해야 한다.
6개의 과제를 주어진 시간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참여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은 처음 시도하는 과제해결에 우왕좌왕하고 서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하나의 목표달성을 위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고 친구들을 격려하기 시작했다.
2일 동안 학생들은 김능원 한국리더십센터 이사의 ‘비전메이킹’, 손정식 한양대 교수의 ‘대한민국 87%’, 황흥선 품질명장의 ‘To be only 1’ 강의를 들으며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중요성과 전문기술인으로서의 삶의 자세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교육과정을 마친 뒤 한 학생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을 인솔해 교육과정에 참가한 교사들은 최근의 전문계 고교 기피풍조를 매우 우려했다.
40명의 영월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가한 영월공고 정순호 교사는 “영월지역의 인구가 계속 줄어들다 보니 정원 채우기가 힘들다”며 “부모들의 인문계 선호 때문에 전문계 학교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사는 “학생들 역시 대학 진학을 원하다보니 기술습득 노력이 미흡하고 교과과정도 입시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공고 인솔교사 역시 “현재의 상황에서는 공업고등학교의 설립 목적 자체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홍성공고 이종영 실과부장은 “학생들이 희망해서 온 게 아니라 인문계 못가고 온 경우가 많아 의욕이 떨어져 직업교육은 실시하기 힘든 분위기”라며 “사회적 인식이 우선 바뀌어야 하고 정부의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설명 : 지난 11일부터 1박2일간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개최된 ‘중소기업 인식개선 프로그램’에 참가한 영월공고 학생들이 ‘도전 99초를 잡아라’코너에서 장애물을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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