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마다 경제신문의 한 면을 장식하는 신설법인 리스트는 크고 작은 기업들의 창업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반면 다른 한켠으로 접하는 당좌거래 정지 및 부도업체들의 명단은 미래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기업이란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조직에 부여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적을 증대해 나가는 조직체라 할 수 있다.
경영자는 자신의 기업이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 지속 성장, 발전해 나아가도록 영업과 이익목표를 설정하고 이의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

환경변화에 유연한 대응을
기업이 미래까지 지속적으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며, 유능한 경영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는 크고 작은 모든 기업조직의 경영자들이 끊임없이 당면하고 고민하는 과제라 할 것이다.
작년말경 세계적 경영전문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지는 ‘기업의 미래(The future of the company)’라는 기사를 통해 현재의 기업이 미래까지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몇 가지 요건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미래 기업에서 관리의 역할은 두터운 계층 조직을 통한 명령 하달이 아니라, 계층 구조를 최소화 해 업무 관련 네트워크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것이어야 한다(계층 간소화). 기본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관리자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종업원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계층 구조는 계속 엷어질 수밖에 없고 또한, 일시적으로 조직된 팀들에게 임무가 맡겨지고, 실질적 재량권이 부여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므로 계층의 역할은 작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계층 간소화를 규모의 축소와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기업의 규모는 크지만 계층 구조는 간소한 조직의 대표적인 예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들 수 있다.
둘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유연성). 경영자는 상황 변화에 따라 종업원 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경영자에게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충분히 부여돼야 한다는 것이다.
P. Drucker는 1946년경 제너럴모터스의 경우 경영자는 마치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기업을 운영했으나, 반대로 오늘날 미국의 거대기업 CEO들은 자신의 임기조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예시하고 있다.

브랜드와 이미지 부각시켜라
셋째, 규모나 기술과 같은 기존의 경쟁요소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므로 기업들은 브랜드와 이미지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제는 기업의 실질가치가 기업이 소유한 자산이나 관리자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고객들의 믿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의 많은 부분을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지만 자사 상품의 브랜드로서 또한 높은 품질을 보증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오늘날 기업간의 우열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창조와 혁신능력으로 창조와 혁신의 원천인 인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맥킨지의 경우,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은 인재를 얻기 위한 경쟁이며, 최고의 인재들을 고용하고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지식산업 시대의 종업원들은 요구사항도 많고, 한 직장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또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조직에 충성하려고 하지도 않는 경향이 많으므로 인재관리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존요건들은 고객들이 앞으로도 ‘계층 간소화’와 ‘유연성’으로 인해 비용절감과 향상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으로 품질이 보증된 질 높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최고의 인재들로부터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요건들을 종합해보면 오늘날 기업 생존과 성장이란 과제를 안고있는 경영자들에게 시사해 주는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L. Greiner교수는 기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와 혁신을 하면서 도태당하거나 다시 다음 단계로 성장해 나간다고 주장한다. 이는 다시말하면 기업 성장이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 결과라 할 수 있으므로 스스로 생존을 위해 적응하고 변화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기업이든 온라인 기업이든 기업하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들이 주위에서 많이 들린다. 또한 벤처기업을 비롯해 크고 작은 기업들의 부침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면서 미래까지 살아남는 기업으로서의 생존요건을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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