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상승과 함께 각종 수입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중소기업들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중소제조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얼마나 올랐나=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중 수입 원자재가격은 국제 원유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에 비해 1.4% 올랐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부분은 중화학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제조업의 기초원자재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주요변동 품목을 살펴보면 원유 7.1%, 액화천연가스 9.2%, 나프타 5.6%, 벙크C유 8.6%, 고철 7.4%, 니켈 8.9% 등이다.
■업계 현실은= 한국화섬협회에 따르면 TPA(고순도 테레프탈산), EG(에틸렌글리콜) 등 화섬원료 가격이 올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TPA가격은 작년 1·4분기 톤당 410달러였지만 지난 1월 510달러, 2월 580달러 등으로 급등했으며 공급업체들은 3월 가격으로 770달러를 부르고 있어 올해 들어서만 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화섬협회는 “화섬업계가 현재 채산성 악화로 50%이상 감산해야 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최근 밝혔다.
프라스틱업계도 원자재價가 급상승하고 있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권오중 부장은 “프라스틱의 원자재가격이 지난 1월과 2월 각각 10%정도 올랐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달에도 7%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천 남동구 남촌동에서 염료 제품을 생산하는 S사 대표는 “최근 원자재 공급업체에서 가격을 15%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수익구조를 전혀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유국인 중국업체들은 자국에서 원자재를 공급받아 저가공세를 취하기 때문에 판매가를 올릴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같은 고유가 상황이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견디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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