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와 재래시장의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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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와 재래시장의 생존전략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650
  • 승인 2007.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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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래시장학회가 지난5월19일 창립되면서 학회 로고의 필요성이 제기돼 디자인 전공의 모교수한테 의뢰를 했다. 희망을 상징하는 멋진 녹색의 로고를 선택해 시장상인들에게 어떠냐고 묻자 상인들이 거센 반발을 했다.
이유인즉슨 재래시장하면 채소나 파는줄 아는데 로고까지 녹색으로 해서 재래시장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키는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일리가 있어 태양을 상징하는 빨강색으로 바꾸어 보니 나름대로 괜찮은것 같다. 이 이야기는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현재의 재래시장을 상징하는 일화이다.
재래시장의 중심에서 살아왔던 한국인들에게 글로벌화 (Globalization)의 거센 물결은 백화점, 할인점등의 대형화는 물론, 인터넷쇼핑몰, 편의점등 신업태의 확산으로 이어져 삶의 터전이었던 우리의 재래시장에 점점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재래시장은 1,660개로 점포24만개와 상인39만명으로 구성돼 있다. 점포당 종업원은 1.5명으로 규모적으로 영세하다. 그리고 전체의 62%를 차지하는 점포100개 미만의 소형시장은 경쟁력이 없어 현상유지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한 재래시장평균매출액은 매년 약9% 정도 감소하고 있으며 고객1인당 매출액도 2004년을 100으로 기준으로 보면, 2006년은 79%로 감소해 매년 10%감소라는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대책 늦은 유통시장 개방

이러한 재래시장의 위기요인은 노후화된 시설, 경영기법의 낙후, 물적유통시설과 소비자편의 시설미비 등의 내부적요인 으로 요약되지만 이보다도 대형유통점의 확산, 편의점등 신업태의 증가, 신도시상권의 이동 등의 외부적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외부적요인중 정부의 정책적인 대응미비가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1996년 유통시장의 개방이 있었지만 지원법은 2002년에 이뤄졌고 재래시장특별법은 2004년10월에야 이뤄진 것을 보면 대책없이 개방만 앞선것이 아니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이다.
따라서, 1998년 91개였던 대형유통점이 2005년에는 307개로 증가했고 ,편의점은 1800개에서 9000개로 증가했으나 같은 시기의 영세소매점은 70만6천개에서 62만6천개로 8만개감소해 재래시장과 영세유통업의 대책은 없고 말 그대로 대형유통점과 편의점의 세상이 돼 버렸다.

고객중심 기업가정신 살릴때

그러면 재래시장을 살리는 방법은 없느냐고 물을것이다. 이러한 답은 월마트의 한국철수를 보면 답이 나온다. 월마트의 년간 매출액은 2,880억달러로 오스트리아의 GDP2,900억 달러와 비슷하고 인도네시아의 GDP 2,576억달러 보다 많은 말 그대로 세계적 다국적기업이다.
이 월마트가 진출하는 곳마다 현지유통업체가 죽는다는 ‘월마트효과’ 가 한국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인터내서널 헤럴드 트리뷴(IHT)지는 한국이 세계적 브랜드의 무덤이라고 했을 정도 이다.
그 이유는 창고형의 저가형할인점인 월마트보다도 백화점처럼 원스톱마케팅을 할 수 있는 국내 유통점의 승리였던 것이다. 월마트 스타일에 식상한 한국소비자가 발을 돌렸기 때문이고 거꾸로 이야기 하면 월마트의 현지화 정책의 실패로 볼 수 있다.
재래시장도 이와 비슷하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성공한 재래시장을 보면 고객편의, 고객중심으로 뭉쳐진 왕성한 기업가정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기업가정신은 경쟁력을 높여, 역 깨진유리창 법칙이 작용해 사람이 많이 모이고 경쟁력이 높여지고 친절을 중시하면 소비자는 연어처럼 회귀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글로벌시대에 생존전략은 바로 고객중심의 전략이다.

이덕훈
한국재래시장학회장·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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