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북한 핵문제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가 상승, 물가불안, 주가하락, 실업률 증가, 내수침체, 무역수지 악화 등 경제에 잇단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기 시작했고 국내 연구소들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앞다퉈 낮추고 있다.
또 정부에서도 당초 예상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성장률 5%대 달성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들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 해 국내 경제가 대내외의 부정적 여건으로 상반기에는 어려움을 겪겠으나 하반기부터 세계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각종 통계 지표는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1월중 소비자평가지수는 79.6으로 9.11테러이후 15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을 정도이며 지난해 12월 도소매판매액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도 22개월만에 최저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계속 높아져 1월에는 10개월만에 최고인 3.5%를 기록했고 특히 20대 실업률은 8.1%에 이르러 22개월만의 최고다.
대내외의 불안한 경제환경을 둘러싸고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1월중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7.7%나 감소하는 등 기업투자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국제유가와 국제원자재 값 상승으로 무역수지도 악화돼 1월에 이어 2월에도 적자를 낼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공공요금, 기름 값 등은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육박하고 있다.
6개월 이후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4% 증가로 지난달에 비해 0.9%포인트 감소해 7개월 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상수지도 8개월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6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해부터 2007년까지의 잠재성장률을 4.8%로 하향조정했고 삼성경제연구소는 내수 위축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경기는 둔화돼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경제상황이 어려울 것으로는 내다봤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정부는 재정을 조기 집행하는 방법 외의 다른 대책은 좀 더 상황을 봐가면서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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