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은 원화강세와 고유가 등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내부 경영개선 및 해외마케팅 등을 강화해 올해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규모가 큰 기업 중 수출실적이 있는 500개 기업(307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한 ‘2007년 하반기 수출환경 및 전망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원화강세와 고유가 등 외부 수출환경 악화에 대응해 비용절감(30.5%)과 품질 개선(26.7%)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해외마케팅 강화(21.9%), 원자재의 안정적 조달(16.3%) 등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경영개선 노력에 따라 응답 기업들의 60.4%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올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원화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채산성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조선부문의 적정 환율은 911.3원으로 현재 환율(950.40원, 8월17일 기준)보다 낮았으나 자동차 970.5원, 섬유·의복·신발 982.4원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적정 환율이 현재 환율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을 좌우하는 핵심변수로 수출 채산성 확보의 바로미터가 되는 원·달러 환율과 수출시장에서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을 좌우할 원·엔 환율을 가장 많이 지적(53.4%)했다.
또한 유가ㆍ원자재가 추이(26.1%),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동향(8.9%)을 지적한 기업도 많아 하반기 수출은 대외환경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경련은 환율이 수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지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환 위험 관리는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환 위험 관리를 위한 다각적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환 결재시기 조정 등 단순관리에 의존하는 기업이 38.1%로 나타났으며, 환 리스크에 전혀 대비하지 않는 기업도 29.2%에 달했다.
반면 통화선물거래 등 적극적으로 환 위험 관리를 하고 있는 기업은 22.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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