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 선도기업의 인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심각한 숙련 인력 부족 현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산업경제정보’에서 철강, 조선,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등 5대 제조업의 매출액 기준 5위 이내 선도기업의 인력구조를 분석한 결과,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철강과 조선, 기계 산업의 경우 선도기업은 동종업종 가운데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높았고 자동차산업도 생산직의 평균연령이 동종업종에 비해 많았다.
철강산업 선도기업인 A사의 경우 평균 연령은 42세로 1차 금속산업의 평균 연령 40.2세보다 높았고 평균 근속연수도 18.1년으로 동종 업종 평균인 9.8년의 2배에 달했다.
또 기계산업 C사의 기능직 평균 연령은 45세로 동종 업종의 36.9세보다 높았고 자동차산업 D사의 생산직 평균 연령은 40.6세로 동종 업종 36.6세보다 많았다.
인력의 고령화는 기능직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조선산업 B사의 경우 전체 생산직 근로자 가운데 50대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9년 16.7%에서 2006년 31.6%로 대폭 상승했다.
연구원은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기’에 채용된 인력은 2010년에는 50세 전후에 이르게 되며 2015년 이후에는 대량 정년 퇴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인력 고령화는 기업에 인건비와 시설투자 등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특히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더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산업 E사의 경우 46세 이상 현장직 사원 1명의 인건비가 30세 이하에 비해 1.8배 많았다.
연구원은 제조업 선도기업은 고령화된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아직 조기퇴직제도나 일시적 구조조정 등 소극적인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조기퇴직이나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세대 간 숙련 이전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숙련의 공백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