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국내 여행지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강원도가 선정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다. 그중에서도 강원도 내륙 깊숙이 있는 평창지역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역이다.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은 어중간한 계절, 휴양림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특히 청태산 휴양림은 체험거리가 있어서 단순한 숙박지의 역할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휴양림 주변으로 면온, 봉평, 금당, 속사, 진부쪽을 함께 연계하면 볼거리, 놀거리가 많다.

전국 휴양림 이용객 수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산막의 가격도 저렴하고, 울창한 숲속에서 피톤치드의 청신한 기운도 한껏 마시는 등 몇 팀의 가족이 모여 하룻밤 보내기에는 좋은 장소다.
그중에서 영동고속도로 주변에 가깝게 있어 오래전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 청태산 자연휴양림(033-343-9707 www.huyang.go.kr, cafe.daum.net/1200m)이다.
지난 1993년에 개장한 휴양림은 새로운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접근성이 좋아 사철 큰 인기를 누렸다. 지금은 둔내나들목을 기점으로 한적한 국도를 따라 10km 정도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데, 부산스러운 차량들의 이동이 없어 예전보다 강원도의 한적함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피노키오를 연상케 하는 나무로 만든 조형물이 있는 매표소를 지나면 휴양림 안쪽으로 들어서게 된다.
여느 휴양림과 마찬가지로 울창한 숲속에 그림 같은 산막이, 가족과 함께 한갓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성글게 들어서 있고 청소년, 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수련원도 구석구석에 들어서 있다.
그 밖에 야영장, 야외교실, 자연관찰원, 향토식물원, 체력단련시설, 족구장, 배구장,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등은 여느 휴양림과 별다름 없다.
대신 이곳은 해발 1,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하여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울울창창한 숲 속에 폭 파여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잣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우거져 천연의 향을 고스란히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잣 향에 취하면 금방이라도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디 이것 뿐인가? 여느 휴양림과 달리 체험거리가 만들어져 있다.
그저 숲향기 맡으며 잠을 청하고 산책하고 숲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두서넛팀의 가족들이 찾아오면 더욱 즐거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체험거리는 목공예, 염색체험, 그리고 숲 해설 등이 있다.
우선 목공예체험이다. 가족들이 테이블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으면 자그마한 소품을 사람 수대로 나누어 준다. 테이블 위에 잘게 썰어 놓은 나무 토막을 늘어놓고 필요한 재료를 바늘로 꼭 집어서 풀을 바르고 소품 위에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로 앙증맞은 꽃을 만들어 넣지만 나름대로 창조적인 부분을 발휘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의 숨은 소질을 발견하는 장소가 되고, 가족들의 못다 한 대화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자기가 만든 소품은 열쇠고리나 핸드폰 고리로 거듭난다.
그 다음은 염색체험(7,000원)이다. 염색체험은 하루 전에 황톳물과 매염제를 만들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이며, 10명 이상이 돼야 가능하다.
면 티셔츠 한개씩 받아들고, 아직 식지 않은 황톳물 몇 그릇 담아주면 오물조물 손으로 20~30분 이상 비벼댄다. 장시간 쳐대야 황톳물이 골고루 들고 물 빠짐도 적다. 손등은 붉게 물이 들고 옷에 황톳물이 튀어도 하냥 즐거운 어른과 아이들이다. 옷을 말릴 시간이 없어서 비닐봉지에 넣어 가져가지만, 한두시간은 즐거운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바로 휴양림의 백미코스라고 할 수 있는 숲 해설을 듣는 시간이다. 대부분 숲마다 해설사가 있고 이곳에서도 해설시간(오전 9시, 10시30분, 오후 1시, 2시 30분, 주말기준)이 정해져 있다. 해설사도 다양해서 눈높이에 맞는, 맞춤 해설을 해준다.
숲길을 따라 소나무와 잣나무의 생태를 구분해주고, 노루오줌 등 독특한 꽃 이름을 가진 식물등을 보여 주는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산 과학체험을 해주는 것이다.
숲길을 따라 피어난 희귀한 야생초와 새소리, 물소리에 하냥 행복한 시간이 1~2시간 훌쩍 흘러간다. 어른들은 잘 정비해놓은 오감 숲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웰빙 트레킹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체험거리가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울창한 숲길을 따라 6개의 등산로중 한군데를 선택해 정상까지 올라도 좋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면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는 임도 5.2km 따라 산악자전거를 즐겨도 좋다. 하늘 향해 높이 치솟은 전나무 숲길에, 이른 아침의 희미한 안개가 걸리는 날에는 마치 외국땅을 밟은 듯 이색적이다.
울창한 숲 그늘에 평상이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해도 좋고 야영을 즐겨도 좋다. 숲속 제 2야영장으로 가면 울창한 숲 사이에 집 한 채가 관심을 끌게 한다.
아직 미개봉된 ‘기담’이라는 영화촬영세트장인데, 설핏 살펴보면 그저 강원도의 오막집 같은 형상이다. 한낯에도 어둑할 정도로 울창한 숲과 초가집 한 채가 잘 어울려 강원도 첩첩산중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402ha 너른 숲 속에 각종 편의시설이 군데군데 조성된 휴양림에서의 여름철 하룻밤은 그동안 묶은 체증을 한눈에 녹아내리고, 온 몸을 개운하게 해준다.
기업이나 단체, 대학동아리모임 등 다양한 이용객 유치를 통한 주중 활성화를 위해 130평 규모의 회의실도 있 으며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공사중에 있다. 필히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하며 입실은 오후 3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퇴실은 다음날 오후 1시까지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를 이용 둔내 IC를 빠져나와 둔내 방면으로 1km 정도가면 면소재지 진입전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우측방향으로 2km 주행하면 다시 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약 6km 정도 주행 하면 좌측으로는 삽교쉼터가 보이고, 우측 고속도로 건너편으로는 둔내유스호텔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여기서 직진하여 (구)영동고속도로(군도 19호)를 타고 1km 정도 주행하면 우측으로 청태산 자연휴양림 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며, 여기에서 200m 정도 거리에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둔내 IC에서 휴양림까지는 10km 거리에 약 15분이 소요된다. 그 외에는 거리가 멀지 않으므로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해서 여행을 즐기면 된다.
■주변 여행지:휴양림에서는 대부분 1박정도로 만족하게 된다. 주변에 흩어진 여행지를 찾아다니게 마련. 휴양림에서 면온쪽으로 나오면 휘닉스 파크를 만나게 되고, 조금 더 가면 금당계곡을 잇는 물줄기를 만난다.
금당계곡은 지금도 일부 비포장길로 남아 있는 오지지만 몇해 사이 펜션이 구석구석 많이도 들어섰다.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033-335-0066, 음식만들기체험)도 한번쯤 구경삼아 가봐도 좋다. 체험은 차치하고서라도 정원을 가꿔놓은 폼새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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