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미래, 문화경영에 달려있다”
“진흥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사회봉사활동 뿐 아니라 문화지원활동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2004년부터 유니세프와 함께 문화공연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문화관광부의 ‘문화로 모시기 운동’ 1호 기업으로 선정된 진흥기업은 1959년 설립된 ‘1세대’ 건설업체로 1970년대에 서울 강남구 진흥아파트와 중구 남산의 외인아파트 등을 시공한 중견 종합건설업체.
전홍규 진흥기업 대표이사는 “그동안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문화예술 활동의 효과가 물질적 지원보다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흥기업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약을 맺고 1억원 한도 내에서 70%는 미래잠재고객인 청소년의 미술관 무료 관람에, 30%는 진흥기업 고객 접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미술관 측도 뜻을 같이 해 역시 7천만원을 추가 지원함에 따라 총 1억4천만원 선에서 청소년의 무료 관람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향후 그 대상을 점차 확대해 미술 뿐 아니라 영상물, 공연, 음악 등 분야로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억4천만원은 약 14만명의 청소년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금액.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집계에 따르면 연간 청소년 방문자 수는 11만명에 이른다.
“사실 예전에는 소비 위주의 향응성 접대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접대는 일부러 저녁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과음으로 인해 건강에 무리가 가기도 하며, 특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문제점 등이 있었습니다.”
진흥기업도 건설업종의 특성상 향응성 접대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접대를 하는 사람도 부담스럽고, 받는 측에서도 편치 않은 자리가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전 대표는 “기존의 접대문화에 문제점을 느끼고 몇년전부터 공연에 고객을 초대하는 문화접대를 실시해 왔다”며 “처음엔 그저 좋은 공연을 고객과 함께 즐기자는 차원에서 고객과 가족을 초대했던 것인데 뜻밖에도 반응이 매우 좋아 기업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전 대표의 문화 마인드는 노사관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진흥기업은 최근 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회사경영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2003년 이후 5년 연속 무교섭으로 임·단협을 타결하는 등 노사화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지속적인 노사간 신뢰구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흥의 기업문화 키워드는 바로 ‘가족 경영’이다. 회사가 앞장서 가정과 일터의 균형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이는 적극적인 문화접대 실천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건설업은 종합예술입니다. 이제 집은 주거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넘어서서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를 감지한 진흥기업은 설계 당시부터 전문 아티스트의 컨설팅을 받고 있어 진흥기업이 짓는 아파트는 내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아파트 외관, 단지 조경, 주출입구, 부대시설 등에서 문화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전 대표는 “미국의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가 21세기는 문화산업에서 각국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듯이 진흥기업은 단순히 공간을 창조하는 기업이 아닌 문화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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