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 ‘노무관리’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중국 진출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중국 노동자들이 최근들어 노조(工會)결성과 단체 교섭 요구를 잇따라 제기하면서 노사간 분쟁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기업내 노조결성 문제는 중국정부의 ‘자율 결성’ 방침 속에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전국 노동단체격인 ‘중화전국총공회’측이 최근 광둥(廣東)과 푸지엔(福建), 저장(浙江), 산둥(山東) 지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노조위원장 직선제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단체교섭에 나서도록 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실제로 광둥에 진출한 한 홍콩기업(虎彩集團有限公司)에서는 최근 전체직원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노조위원장을 선출했고, 신임 노조위원장은 회사측으로부터 기존의 5.5일 근무제를 주 5일 근무제로 바꾸고 최저임금을 정하는 한편 직원들을 위한 재난기금을 적립토록 압박했다.
또 푸지엔의 샤먼(廈門)시 소재 미국 투자기업(豪富太古宇航有限公司)에서는 직원들이 기존의 노조위원장을 표결로 해임하고 새로운 위원장을 직선으로 선출하기도했다.
한국기업들의 경우 직접투자방식으로 진출한 대기업내에는 노조결성이 많지 않은 실정이지만 합작투자방식으로 진출한 일부 중소기업들의 경우 최근 노조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해한국상회의 한영길회장(한국타이어)은 “중국경제가 성장하면서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중국 노조가 최근 들어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면서 “중국투자의 성공을 위해서도 노무관리에 신경써야 하며 최근 노조결성과 관련, 한국기업들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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