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의 환경변화 내다보는 기상대 될 것”
“중소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이러한 변화를 판단, 분석해 기업들에게 장·단기 해법을 알려줄 수 있는 중소기업계의 기상대 가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인 손에 잡히는 정책, 그리고 중소기업 스스로 새로운 경쟁력 창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이고 마이크로(Micro)한 대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최홍건 중소기업연구원장은 300만 중소기업의 ‘씽크탱크’인 연구원 운영방향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산업자원부 차관과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을 거쳐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최 원장은 스스로 정부, 학계를 거쳐 특위위원장까지 한바퀴 돌았다고 소개하면서 “그동안 정부와 현장을 다니면서 겪었던 문제들을 반추(反芻) 하며 중소기업 생태계가 잘 조화돼 살아 숨쉬도록 정책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로 취임 50일을 맞은 최 원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정부와 산업현장의 경험 그리고 이론적인 배경까지 두루 섭렵했기 때문. 오랜 시간 정부에서 중소기업 정책을 다뤘고 정부를 떠나 중소기업현장 한복판에 있는 대학에서 중소기업 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기술, 경영기법 개발 등 밀착형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해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시화공단 한 가운데 자리 잡은 한국산업기술대학. 지난 99년 총장으로 부임한 최 원장은 6년 연속 졸업생 전원 취업의 진기록을 세웠다.
이것은 단순히 100% 취업 기록을 넘어 졸업생의 80% 가량이 중소기업에 선(先)취업된 것. 이는 커리큘럼의 80% 이상을 실습으로 구성하고 이론 강의에 치중된 타 대학과 달리 기업의 현장 수요형 교육으로 구성, 신입인데 경력 같은 졸업생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산업 현장 곳곳을 누비며 기업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속속들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혁신파크 및 엔지니어링하우스 등 중소기업에 필요한 인재양성 프로그램 가동도 가능했습니다.”
현장 밀착형 정책개발의 경험을 중소기업연구원 운영의 방향타로 삼겠다는 최 원장은 연구성과 만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중소기업인들 피부에 와 닿는 결과물을 내 놓겠다고 힘줘 말했다.
중소기업의 문제가 뭔지, 무엇을 도와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정부정책을 통해 충분히 가닥이 잡혀 있는 만큼 아주 마이크로하게 현실적인 문제를 연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특히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산출된 결과물로 정부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세부적인 액션 프로그램이 나오도록 조언하는 것이 중소기업연구원의 역할로 인적자원과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된 만큼 정책과 현장의 괴리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연구, 정책의 품질을 제고할 수 있도록 외연 확대에도 나서겠습니다. 연구원의 고객은 개별 중소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중앙회를 포함한 정부부처와 공기업까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원장은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경기도 및 인천직할시 산하 연구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강화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연구원은 경기개발연구권과 연구교류협약을 맺었고 인천발전연구원과의 협약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프로필
- 1943년 경기 이천출생
- 서울대 법대 졸,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졸, 한양대 경제학 박사
- 77년 상공부 방위산업과장
- 85년 상공부장관 비서관
- 87년 특허청 기획관리관
- 92년 상공자원부 상역국장
- 96년 중소기업청 차장
- 97년 특허청장
- 98~99년 산업자원부 차관
- 99년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 2004년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 2007년 중소기업연구원 원장

<사진=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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