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가 9개월만에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대일 무역적자가 300억달러도 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관세청과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9% 늘어난 219억6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의 200억달러 초과 시점은 10월이었다.
대일 무역적자는 △2000년(113억6천200만달러) △2001년(101억2천700만달러) △2003년(190억3천700만달러) △2004년(244억4천300만달러) △2005년(243억7천600만달러) △2006년(253억3천100만달러)로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대일 무역적자 폭이 확대된 것은 기술·부품·소재 등에 대한 대일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산업에서 우리나라 기술력이 일본보다 뒤져 우리나라 상품의 일본 수출이 어렵다는 구조적 문제에다 원·엔 환율 추락까지 겹쳐진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올해 들어 9월까지 대일 수출은 190억6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3.2%포인트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대일 수입은 409억6천700만달러로 오히려 6.1%포인트 증가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엔화 자금이 국제시장에서 과잉 공급돼 있는 상태여서 엔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일본에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타격이 커지고 대일 무역적자 확대 추세도 이어져 올해는 300억달러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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