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변기시트 ‘세니쿨’ 해외서 인기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일회용 위생변기시트가 각종 해외전시회에서 바이어들의 호평 속에 잇따라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기존 화장실 위생변기시트의 불편함을 개선한 ‘세니쿨’을 머지않은 시간에 전 세계 화장실에 보급하겠습니다.”
일회용 위생변기시트 ‘세니콜’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누리크린(주) 신교철 대표이사는 세계시장 석권의 꿈을 이같이 밝혔다.
누리크린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중소기업중앙회와 무역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중동·러시아 시장개척단’에 참가해 해외바이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2천만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10년간 태양광발전장비를 제조·수출하는 기업체를 운영해온 신교철 대표이사는 “사업상 해외출장이 잦았던 친구가 기존의 화장실 위생변기시트가 사용하기에 너무 불편하다는 말에 일력달력처럼 한 장씩 뜯어내는 위생변기시트를 만들면 잘 팔리겠다는 판단으로 세니쿨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며 개발동기를 설명했다.
지난 2003년 개발에 들어간 세니쿨은 3년만에 완제품을 선보였다.
“일회용 소비재라서 제품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제품의 단가를 낮추는 것이 개발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전 제조공정을 자동화해 인건비를 줄이는 길 밖에 없다고 판단한 신 대표는 지난 3년간 20억원이 넘는 개발비용을 투자해 세니쿨을 생산하는 11개 전 공정을 자동화해 하나의 컨베이어 시스템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자동화 설비를 갖추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지금은 100% 천연펄프로 위생변기시트를 생산할 경우 중국과 경쟁해서도 이길 수 있다”며 “개발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이제는 누리크린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기존의 위생변기시트 제품이 여러 번 접혀있는 것을 일일이 펴야 하고 좌변기 시트에 고정돼 있지 않아 쉽게 피부에 좌변기가 닿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에 비해 세니쿨은 펴져있는 위생시트를 한 장씩 내리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위생시트가 고정돼 있어 펄럭거림이 없으며 크기가 넉넉해 피부가 좌변기 시트와 닿을 염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천연펄프로 제작돼 사용 후 곧바로 변기에 넣으면 물에 잘 녹아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세니쿨은 2004년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 이어 독일에서 개최된 세계신기술발명품전시회에서 각각 금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스위스에서 개최된 제34회 제네바국제발명신기술신제품전시회에서도 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세니쿨은 현재 세계 60개국에 특허출원 및 등록이 돼 있다.
“비데의 경우처럼 중소기업이 힘들게 개척한 시장을 막강한 자금력과 영업력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사례가 많다”며 “누리크린은 세니쿨을 변경해 제조할 수 있는 경우의 수인 25가지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도 이미 등록을 마쳐 대기업의 시장진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국내 모 대기업에서 OEM 납품 및 기술이전을 제안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기술력만 있으면 중소기업도 충분히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줌으로써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다른 중소기업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은 것이 이유였다”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세니쿨은 지난해 미국 메리어트호텔에 50만달러 상당의 수출을 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현재 추가 수출을 상담 중에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세니쿨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4월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 여의도, 고속터미널 등 12개 지하철역 화장실에 누리클린의 ‘새니쿨’을 시범설치한 결과 세니쿨을 사용해 본 승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게 나왔다. 입소문을 타고 강남구청을 비롯, 남산공원 등에도 새니쿨이 설치됐다.
신 대표는 2010년까지 서울시가 총 372억원을 투입해 좌변기를 468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女幸 프로젝트’ 사업에도 참여, 국내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니쿨은 1회용 위생시트를 장착시키는 집과 같은 역할을 하는 디스펜서를 기존 사용하던 변기 좌대 및 뚜껑을 전부 다 바꾸는 교체형(SD-204)과 기존 변기 뚜껑에 고정시키는 부착형(SFD-205) 두 가지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기록한 누리크린은 올해 5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월 중동·러시아시장개척단에서 이미 확보한 내년도 수출물량만 200억원이 넘어 내년부터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신 대표는 기대했다.
신 대표는 “새로운 제품개발에 끊임업이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중소기업이 살 길이다”며 “세니쿨에 에티켓 벨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 개발이 거의 완성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세니쿨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도전하는 신 대표와 같은 중소기업이 있어 수출강국 한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아 보였다.
문의 : 02-960-7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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