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문화생활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3·4분기 엥겔계수가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의 비중은 25.9%로 지난해 같은 기간(26.5%)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소비지출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계수’가 2003년 27.9%에서 2004년 28.5%로 상승했으나 2005년 27.2%, 2006년 26.5%로 내려가는 등 지난 2005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엥겔계수’란 19세기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발견한 법칙으로 가계의 총지출액에서 차지하는 식료품비의 비중을 가리킨다. 식료품은 필수품이기 때문에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일정수준을 소비해야 돼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엥겔계수는 하락하고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간다.
따라서 이같은 엥겔계수의 하락추세는 일정 수준에 오른 먹거리 소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생활비 등에 대한 지출이 확대되는 등 생활패턴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3·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73만8천원으로 2003년 3·4분기(301만9천원)에 비해 4년간 23.8% 늘었고 같은 기간 소비지출도 194만9천원에서 238만원으로 22.1% 증가했다.
이 기간 품목별 지출 증가율을 보면 가구·집기·가사용품(42.5%)에 이어 문화생활비라 할 수 있는 교양·오락이 31.6%로 보건의료(30.2%), 주거(28.5%), 교육(27.9%), 교통·통신(24.3%)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도시가구의 월평균 식료품비 지출은 2003년 3·4분기 54만3천원에서 올해 3·4분기에 61만8천원으로 4년간 13.7%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소득 계층별로 보면 5분위별 엥겔계수는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의 엥겔계수는 30.4%, 2분위 29.3%, 3분위 27%, 4분위 25.4%,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22.6%로 집계돼 저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고소득 가계일수록 비율이 낮다는 ‘엥겔의 법칙’이 그대로 나타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엥겔계수가 계속 하락하는 것은 경제발전으로 소득과 문화생활비가 늘어나는 추세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조금더 지켜보면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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