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인복을 따지신다…

행복한 CEO는 ‘May I help you?’를 묻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산다. 그렇지 못한 CEO는 주변을 둘러 보아야 아무도 도와주러 나서는 사람이 없다. 사업의 성공은 ‘May I help you?’를 묻는 사람이 몇이냐에 달려 있다.
소위 인복(人福)이 있는 CEO는 앞으로 가면 협조자고 뒤로 가면 후원자고 옆으로 응원단을 만난다. 그러나 인복 없는 CEO는 앞으로 가면 방해자, 뒤로 가면 비판자, 옆으로 가면 공갈단을 만난다.
인복이 없다고 주장하는 CEO의 대부분이 사원들을 원망한다.
“한 놈도 쓸만한 놈이 없다.” “저런 것들을 데리고 내가 어떻게 대업을 성취하나?” “어이구 인복도 지지리도 없지.”
이런 식이다.
허지만 과연 인복이라는 것이 있을까? 있다면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인가? 중소기업의 경우 CEO가 아무리 간절하게 원해도 그가 원하는 일류 사원이 와주지는 않는다. 또 후원자나 협조자나 응원단이 미리 대기하지도 않는다. 아니 처음부터 하나도 없다고 믿는 것이 마음 편할지 모른다.

사원 가족은 더욱 중요한 존재
사원들로부터 아주 만족한 협조를 받는 사장은 행복하다. 사원들의 협조는 다름 아닌 ‘회사에 대한 사원의 충성심’이라고 얼마전까지 표현되던, ‘회사에 대한 사랑’이다. 회사를 사랑하는 사원이 많은 CEO가 행복할 것은 당연하다.
그런 사원이 많은 회사가 잘 되리라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그런 사원 만들기에 CEO는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사원들이 회사를 사랑하기를 마냥 앉아서 기다리지만 말고 나서서 그런 사원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사원 뿐 아니라 사원의 가족들까지도 회사를 사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전후좌우에 협조자, 후원자, 응원단 모두 거느린 드문 CEO가 되는 것이다.
사원 가족이 회사를 사랑하도록 만들기 위해선 먼저 사원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시하라. 만약 사원은 물론이고 그 가족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경영에서의 성공은 묻지 않아도 된다.
미국의 대기업에서 새로운 중역을 발령 낼 때 그 부인에 대한 것을 조사한다든가, 중역부인 세미나를 여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사원 가족에 대한 배려가 납득이 갈 것이다.

그 부인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면
예를 들어 어는 회사나 포상 제도가 있다. 포상을 하되 공로를 세운 사원에게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사원 부부를 초청해 밥 한 번 사는 것은 어떤가? 점심이나 저녁보다는, 부지런한 것도 보여주고 약간의 긴장감도 조성하려면 조찬이 좋다. 조찬을 함께 하며 선물도 전달하라.
특히 두드러지게 많은 공로를 세운 사원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은 어떤가? 왕소금처럼 빈 손으로 가지 말고 반드시 그 부인이 좋아할 만한 것을 가지고 가라. 샐러리맨 부인은 대개 현금을 제일 좋아한다는 점에 유의하라.
현금을 가져가려거든 아주 빳빳한 신권을 가지고 가라. 그 아내는 쓰기가 아까워서 장롱 속에 보관해두고 시간만 나면 꺼내보고 꺼내보고 할 것이다. 그녀가 그것을 꺼내 볼 적마다 남편이 다니는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은 없다.
CEO가 사원 가족과 친하게 지내서 손해 보았다는 소식은 아직 접하지 못했다. 혹시 사원 가족과 친했다가 구조 조정이라도 할 때 얼굴 붉힐 일 있으면 어쩌겠느냐고 묻는 CEO도 있지만, 그런 걱정은 미리 할 필요가 없다.
사원 가족이 평균 3명이라면 사원 100명을 거느린 사장은, 100명이 아니라 후원자협조자까지 포함해 300명을 거느린 셈이다. 더구나 보통 300명이 아니라 뜨거운 애정을 지닌 후원자 그룹 300명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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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드림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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