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소기업의 판로와 수출전망이 밝지 못하다. 특이 최근의 고유가 저환율 추세가 장기화 된다면 수입소비재가 늘어나 내수시장이 잠식될 소지가 다분하다. 수출시장도 환율 하락분만큼 원화표시 채산성도 악화돼 기업의 영업잉여금이 줄어들고, 투자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대선주자들도 이러한 현상들을 타파할 다양한 처방공약들을 내어 놓고 있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TV채널 설치 ▲ 대중소기업간 협력강화 ▲공동구매지원 확대 ▲중소기업 수출지원체제의 정비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인하 ▲매출세액 공제▲재래시장 활성화▲대형마트 등 대기업 위주의 유통구조 개선 등 별 반 새로운 것은 아니다.
결국 판로와 수출증대의 근본적인 핵심은 우리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과 관련이 있다. 아무리 좋은 품질과 기능을 가진 들 물건이 판매되지 않으면 이는 발명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상품을 최종적으로 판매해야 하며 이것은 곧 혁신을 통해 이루어지며 동시에 혁신의 최종적 목표이기도 하다.
결국 문제의 귀착점은 혁신을 저해하는 산업구조와 그에 따른 산업조직들의 비효율성에 있다. 부품이나 소재 그리고 기술과 서비스 혁신형 산업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해 산업조직의 효율성을 기하지 못하면 내수 및 수출확대를 도모하기 힘들다.
아직도 가격경쟁력에 치중하는 노동집약적 산업들이 존재하고, 대중소기업간, 지역과 지역간의 효율적인 분업과 연계도 체계적이지 못하다.

혁신형 산업구조로 개편을

또한 기술혁신은 기본이고 경영혁신도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어떤 기술이 새로운 제품으로 응용돼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가치를 주게 될 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 어느 누가 MP3란 새로운 상품에 대한 상상을 할 수 있었겠는가? 혁신기술이 고객의 사용을 통해 가치만족으로 이어주는 서비스 전달체계 연구개발이 시급하다.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독과점화돼 가는 유통구조이다. 현재의 대형마트들과 백화점 그리고 홈쇼핑몰은 하나의 유통그룹으로 연계돼 중소제조업체는 물론이고 대기업마저 지배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시장원리가 통하는 구조 돼야

최근 대형마트에 의해 출시되고 있는 자가브랜드인 PL(Private label)상품들은 기존 제품보다 20내지 40% 싼 가격으로 가격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PL 상품이 소비자들의 후생확대와 납품기업들의 혁신을 유도하는 장점도 있다. 허나 문제는 과연 우리 중소제조업체들이 중국등지에서 들어오는 글로벌 소싱제품들과 동일한 아니 그이상의 품질을 요구받는 수준에서 혁신한다고 한들 언제까지 가격경쟁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고 두 번째는 이러한 구조 하에서 어떤 중소기업이 자신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그 브랜드파워를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결국 이러한 구조는 장기적으로는 중소제조기업의 도산과 그로인한 국민경제의 침체를 야기해 종국적으로는 소비를 줄여 결국 대형마트들도 미래 피해의 당사자로 전락 만들지도 모른다. 질서 있는 시장원리가 통하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중소유통업체들과 재래시장들도 차별적인 전략모델로서 발전할 수 있어야 하며 중소기업들이 쉽게 물건을 팔 수 있는 홈쇼핑채널들도 생겨나 중소기업들이 자신의 물건을 팔 수 있는 판로공간과 유통채널을 보다 많이 확보하고 늘리는 것이 요구된다.
특히 공공 구매분야에서의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구매가 확대할 수 있도록 기존 지원 인프라와 조직을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운용하고 있는 공제조합이나 AS 공동콜센터 등을 중소기업들이 적극 활용하도록 홍보해야 한다.

김익성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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