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정보통신(IT) 분야 수출액(2005년 기준)에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또 국제적인 IT시장 거품붕괴와 무관하게 2005년까지 9년 동안 계속해서 세계 IT시장 점유율을 늘려온 나라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 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발표한 ‘2007년도 세계무역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에 우리나라는 879억4천700만 달러의 IT 제품을 수출해 전 세계 IT 수출시장의 6.1%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이 시장점유율 27.7%(4천3억2천8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14.8%(2천136억3천700만 달러)로 2위, 미국이 11.8%(1천701억2천1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일본은 10.0%(1천447억5천900만 달러)로 4위, 싱가포르는 7.8%(1천119억6천900만 달러)로 5위였으며, 대만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5.0%와 4.1%로 우리나라에 이어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EU의 역내 수출을 제외하면 EU의 시장 점유율은 12.9%에 그쳐, 중국이 14.8%로 1위가 된다.
1996년 12월 싱가포르에서 IT 제품에 대한 WTO 회원국간의 관세철폐를 목적으로 하는 ITA(정보기술협정)가 체결된 이후 2005년까지 IT 제품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미국과 일본의 수출성장률은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당시 7위였던 중국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 1위로 도약했다.
중국은 2001년 인터넷 버블이 붕괴되기 이전인 1996∼2000년 기간에 연평균 29%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00∼2005년 기간에는 세계 나머지 지역의 성장률의 7배에 달하는 연평균 40% 성장률을 기록했다.
WTO는 보고서에서 “중국 IT 제품 수출의 눈부신 성장은 중국으로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저비용과 매력적인 투자여건으로 인해 미·일과 같은 선진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싱가포르 등 급성장 개도국들의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 신규 생산시설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1996∼2005년 기간에 중국의 눈부신 IT 수출 성장세는 미국과 일본의 시장점유율 잠식을 토대로 이뤄졌다면서, IT 수출대국 중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버블 붕괴이전의 4년간(1996∼2000년)과 버블에 뒤이은 5년(2000∼2005년) 동안 IT 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유일한 나라라고 밝혔다.
2000∼2005년 기간에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은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태국은 시장 점유율을 현상 유지하는데 성공한 반면,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점유율은 줄어들었다.
ITA가 체결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세계 IT 수출은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보여 달러 베이스로 1조4천5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세계 상품수출의 14%에 해당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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