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 콘센트·무선벨’ 아이디어 제품으로 틈새 공략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예약기능을 갖춘 절전형 멀티콘센트가 출시돼 에너지 절약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되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은 우리나라가 요즘같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고유가시대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 절약방법은 절전밖에 없습니다.”
최근 절전형 멀티콘센트 ‘멀티 세이버 24’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주)참소리전자통신(www.charmsori. co.kr) 신길숙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한 해 동안 대기전력으로 아깝게 버려지는 전력이 1조원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참소리전자통신은 국내 최초로 무선호출기기를 이용한 ‘뮤직콜’ , ‘셀프콜’ , ‘타이머콜’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개척해온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신길숙 대표이사는 80년대 초부터 유통과 건설 관련 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여년간 꾸준히 기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CEO.
“10여년전 업무차 미국으로 출장을 갔을 때 음식점의 각 방마다 종업원을 호출하는 유선벨이 탁자 밑에 설치돼 있는 것을 보고 무선벨을 만들면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무선벨 제조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며 신 대표는 창업계기를 설명했다.
신 대표는 귀국하자마자 관련 기술전문가를 찾아다닌 끝에 지난 94년 M.C. BELL이란 이름으로 창업, 본격적으로 무선벨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초만 해도 대형음식점 정도에서나 무선벨을 설치했을 정도로 보편화되지 않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음식업 창업이 활성화되면서 무선벨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국내 최초로 무선벨 제조사업을 시작한 참소리전자통신은 후발 업체들에 비해 뛰어난 품질과 철저한 사후관리로 국내 무선벨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신 대표는 매출이 증가하면서 해외시장 개척 등 보다 효율적인 기업운영체계를 위해 2001년에는 (주)참소리전자통신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법인체제로 전환했다.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만드는 세계 최고 기업이 되는 것’이 기업경영 목표라고 말하는 신 대표는 기술개발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
“중소기업이 살 길은 기술개발 뿐”이라며 “참소리전자통신은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매출의 30% 이상을 기술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실용신안 및 특허를 포함해 참소리전자통신이 현재 획득한 기술인증만 해도 총 12건에 달한다.
이번에 출신한 절전 콘센트 ‘멀티 세이버 24’ 제품도 참소리전자통신이 지난 일 년동안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기술개발에 성공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2004년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에서 은상을 받은 기술을 상용화한 제품으로 에너지절약마크(E마크)를 비롯,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안전인증(KS마크), 중소기업청 공공구매 우선구매자격 성능인증,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인증 등 총 6개의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멀티 세이버 24’는 5가지 콘센트마다 설정된 사용시간이 지나면 전원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자동으로 전력이 끊겨 불필요한 대기전력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컴퓨터와 주변기기, TV·VCR, 오디오, 복사기 등 네 가지 가전제품에 장착해 사용할 경우 월 전력 사용량이 300~400㎾h 기준으로 2만원 정도의 절전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멀티 세이버 24’를 사용할 경우 에너지 절감 뿐만 아니라 사용시간 제한으로 인터넷 중독에 빠진 자녀들의 인터넷 시간을 줄이는 효과, 실내등 자동 점등을 통한 도난방지 및 간판 자동 점등에 따른 업소의 광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일부 관광서와 기업체에 참소리전자통신의 ‘멀티 세이버 24’를 시험적으로 설치한 결과, 설치 전후의 전기요금에서 확연한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 대표는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절전 콘세트와 같은 공익적 성격이 강한 제품 홍보에 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 관광서와 음식점 등 대기전력 수요발생이 많은 곳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한 후 점차적으로 일반 가정으로 보급을 확대, 1조원에 달하는 대기전력 손실을 막는데 앞장서겠다고 신 대표는 향후 전략을 밝혔다.
최근 참소리전자통신은 식당에서 손님이 주문할 때 PDA로 입력만 하면 주방과 카운터로 곧바로 자료가 전송되는 원스톱(ONE-STOP) 무선 포스시스템 개발을 거의 완료하고 내년도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선 포스시스템은 기존의 유선 포스시스템에 비해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카운터와 주방에 동시에 입력이 됨으로써 업무단계를 대폭 줄여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무선벨의 꾸준한 매출증가와 절전 콘센트 출시로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참소리전자통신은 무선포스시스템이 출시되는 내년에는 최소 100억원대의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의 : 02-2243-5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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