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對日 무역역조 현상이 심화되면서 對日무역수지 적자폭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對日 무역적자는 89억99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억6천25만달러보다 40.8%나 늘어났다. 이 기간 적자폭은 지난 97년 같은 기간 91억9천26만달러의 적자를 본 이후 5년만에 최대규모다.
무역협회는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30억달러 전후의 적자가 예상돼 연말 누계로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31억3천595만달러 적자수준에 육박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는 對日 무역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일본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對日 수입에 비해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8월말 기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186억3천12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4% 증가했지만 수출은 97억2천120만달러로 오히려 15.3%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의 수입이 5.1%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對日 수출 감소폭이 컸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무역협회 김극수 팀장은 “일본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산에 밀리는 것도 수출부진의 한 원인”이라며 “對日 자본재 수입의존도가 높다는 점까지 고려할 때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될 경우 무역역조는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對日 무역적자는 지난 96년 156억8천200만달러를 정점으로 꺾여 98년 46억300만달러까지 축소됐으나 99년 82억8천만달러, 2000년 113억6천200만달러로 늘었으며 작년에는 자본재 수입감소 등에 힘입어 101억2천800만달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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