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항만의 하역작업이 재개됐지만 운항스케줄 지연, 컨테이너 부족, 운임인상 압력 등 무역업계의 애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 및 업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서부항만의 조업재개로 미국 현지에 묶여 있던 국적선에 대한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적선의 귀항이 늦어져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현재 美 서부항만에 대기중인 선박은 한진해운 11척, 현대상선 6척 등으로 이들 양대 선사가 서부항만으로 주 6회 운항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주 2~3회 가량 결항이 예상되고 있다.
또 회항이 늦어짐에 따라 미주로 반출된 빈 컨테이너가 적기에 회수되지 못해 국내에서 선적이 늦어지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진과 현대는 美 서부항만으로 주당 2만2천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운송했지만 현재 1만여개의 컨테이너가 회수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 지역으로 운송되는 컨테이너는 평소의 20~30% 수준인 5천500 TEU에 불과한 상태다.
이와 함께 운항선사들의 운임 인상 움직임도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무역협회는 밝혔다.
유럽항로의 운임인상, 한·일항로의 유가할증료 인상 움직임에 이어 선사들이 북미항로도 공급부족을 이유로 TEU당 운임을 200달러 가량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또 부산 컨테이너 야적장을 비롯, 터미널의 화물적체 해소방안과 선박의 입출항 절차 신속화를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美 서부항만 파업에 따라 지난 3~7일 직접적인 대미수출 차질액은 총 1억3천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