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광활한 바닷가에서 느끼는 포구의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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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광활한 바닷가에서 느끼는 포구의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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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 1442
  • 승인 200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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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빨리 고흥반도를 다시 찾을 줄을 예측하지 못했다. 징크스처럼 고흥반도 여행은 늘 암울했고 비가 내리거나 해서 우울하기만 했다. 반도는 왜 그리도 넓기만 한지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피곤이 엄습해 왔다. 이번 방문이 3번째다. 보성에서 고흥읍까지 4차선 도로포장공사가 거의 완공돼서 시간은 제법 빨라진 느낌이다. 밤새 달려가 숙소를 정한 곳은 외나로도항의 자그마한 여관이었다. 사람사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저번 녹동항에서 겪은 악몽같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숙소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행히 3곳의 숙박지가 있었다. 여장을 풀고 나서 낯선 읍내의 이름 모를 생맥주집에 들러 한잔 마시는 것으로 여독을 풀어내고 분주한 아침을 맞았다.
나로도는 고흥읍에서 동남쪽으로 25km 떨어진 섬으로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연육교(나로1대교)와 연도교(나로2대교)가 놓인 덕택에 배를 타지 않고서도 두 섬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내나로도의 덕흥마을과 외나로도에는 나로도(신금), 염포, 하반, 예내 등지에 해수욕장이 있다. 특히 외나로도는 섬 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할 만큼 자연풍광이 빼어나다.
여행의 시작은 나로도 뒤켠에 있는 봉래산(382m)을 찾는 것부터 시작됐다. 봉래산은 바다와 산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봉래산 가는 길엔 점점이 흩어져 있는 다도해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 아름답고, 봄이면 해안가에 유채꽃이 피어난다. 봉래산은 산행을 해야만 가능한 곳이다. 봉래산 산행은 여수무선국 나로도 중계소에서부터 시작된다. 빽빽한 숲사이로 난 자그마한 오솔길. 산능선을 따라 8km 정도 가는데 3시간30분정도가 소요된다.
광할하게만 느껴지는 바다. 기암이 없어서 다른 지역 바닷가마을보다는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15분정도를 달려가 언덕받이를 내려서니 자그마한 마을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하반마을’이다. 40~50여가구가 섬 주변을 에둘러 군집하거나 때로는 떨어져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외나로도에서 가장 외딴 곳에 위치한 지점. 수령 오래된 소나무가 마을 앞의 해풍을 막아주고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자갈 해변이 이어진다. 멀리 이 지역사람들이 ‘목섬’이라고 불리는 무인도가 마을 앞 바닷속에 자리잡고 있다.
너무나 청청해 부는 겨울바람조차도 따사롭게 느껴진다. 잠시 모든 것을 잊어 버리고 싶은 훈풍이다. 바람을 피하기 위해 돌담을 쌓고 아직도 장작불을 때는 옛 모습 그대로인 집안으로 들어선다. 커다란 삼각형 솥은 멸치를 삶는 것이란다. 빨래를 하던 아낙네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져 본다. 이곳은 조만간 ‘우주기지’가 건립되기 때문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지금도 보상문제를 타협중이란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사라진다는 안타까움에 몸서리가 쳐질 정도. 그 기간이 2~3년이 될지 아니면 더 걸릴지는 알 수 없다. 사라지기 전에 한번쯤 들러보도록 빨리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전형적인 어촌마을을 보는 것이 끝이 될지도 모른 다는 생각으로 눈안과 가슴속, 그리고 카메라에 모습을 담아 두었다. 내쳐 외나로도항(축정항)에 들러서 어시장을 향했다. 조업이 적어서 시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대신 수협안은 나름대로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팔고 있다.
나로도를 벗어나기 아쉬워 대표 해수욕장인 나로도해수욕장과 천연기념물 362호로 지정된 상록수림 들러본다. 나로도해수욕장은 일출이 아름답고 반대편 서쪽의 염포는 일몰이 유명하다. 만처럼 움푹 팬 조구나리는 한때 조기가 풍어를 이뤘다는 어촌. 그외 면소재지의 축정항에서는 관광선이 운행된다. 사자가 엎드려 있는 모양의 사자암을 비롯해 꼭두녀 등 갖은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쪽빛 바닷물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나로도에서 포두면 방면으로 나오는 길목에 물이 빠지면 아낙들이 갯벌에 나가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캐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파래나 고막, 굴을 채취하느라 허리 펼 새가 없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달려나오다 남성리에 이르면 ‘알굴, 망굴’을 판매한다는 두어곳의 포장마차촌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직접 깐 굴은 직판도 하고 택배도 해준다. 알이 잘고 검은 빛이 나고 짠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자연산 굴과 다를바 없다. 문의:여흥수산, 061-832-6271). 팔영산과 용머리 해안 드라이브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대중교통 : 광주-고흥간 직행버스가 15분 간격으로 운행. 고흥-외나로도(신금)행 직행버스가 운행/문의-고흥시외버스터미널(061-835-3772)
■자가운전 : 호남고속도로 승주IC(857번 지방도)-벌교(15, 27번 국도)-고흥(15번 국도)-나로1대교-외나로도-나로2대교-내나로도/서순천IC를 이용해도 된다. 송광사IC에서 빠져 국도를 타고 벌교로 가는 길도 좋다.
■별미집&숙박 : 고흥에서 나로도 가는 길목인 포두면에 이르면 고센(061-833-0408)이 길목에 있다. 통나무로 새로 지은 듯한 번듯한 건물이지만 이 집은 보리밥으로 소문나 있다. 5천원이라는 가격대비 푸짐한 야채와 된장국, 나물등을 푸짐하게 차려주는 곳으로 오가며 들러볼만하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우야도예(061-832-5185)는 전원카페 형태의 운치있는 외형을 갖고 있다.
또 팔영산 능가사 가는 길목에 만나는 점암면의 ‘황해식당(061-832-7946)은 가정집을 개조한 한정식 전문집. 꼭 예약을 해야만 기다리지 않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아직도 장작불 때서 밥을 짓고 싱싱한 해산물 요리를 기본으로 한다.
장작불 남을 불꽃을 이용해 키조개 구이도 굽고 조기도 구워내는 전통방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숙박은 나로도 항에는 프라자모텔(061-835-6599), 동백장(061-835-0100), 진보각(061-833-9929)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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