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의욕 높고 근무태도 성실…인력난 中企에 ‘천군만마’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덕흥전자부품(주). 플라스틱 시트를 주로 생산하는 이 기업은 지난해 ‘고령자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3명의 장년층 연수생을 받아들였다.
1~3개월의 연수기간을 거쳐 회사는 이들 중 2명을 정식 직원으로 고용했다. 3명 모두 고용하려 했지만 다른 한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취업을 하지 못했다.
이 회사 김교천 과장은 “작은 중소기업이다 보니 직원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어 그동안 신규채용이 힘들었다”면서 “우연한 기회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자를 고용하게 됐는데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55세 이상이라는 나이가 걸렸지만 막상 고용하고 보니 체력적으로도 별 문제가 없었다. 또 회사가 이미 활용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들과 비교해도 장점이 많았다.
김 과장은 “외국인과는 달리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작업적응속도가 빠르다”며 “외국인 고용에 필요한 기숙사 등 제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고용장려금 지원도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지난해 8월부터 고령 구직자의 재취직 및 창업을 지원함과 동시에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고령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고령자 뉴스타트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50세 이상 고령자에게 중소기업체에서 3개월 이내 기간동안 현장연수를 받도록 하는 것으로 연수생에게는 교통비·중식비 등으로 월 20만원의 연수수당을 지원하고 연수업체에게는 연수생 1인당 월 20만원의 취업능력향상프로그램 실시 비용이 지원된다.
연수생들은 연수업체에서 제품 조립·생산, 연구개발·신제품 개발·디자인 개선 등 단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거나 행사 기획 및 진행 보조, 창업성공업체 현장실습 등을 받게 된다.
또 연수기업에서 연수기간 종료 후에 고령자를 정식으로 채용하면 고용 후 최초 6개월간은 매월 30만원, 그 이후 6개월간은 매월 15만원(500인 이하 제조업은 최초 6개월간은 매월 60만원, 그 이후 6개월간은 매월 30만원)의 신규고용촉진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은 그동안 고령자 채용을 꺼려 왔던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동시에 1~3개월간 연수 후 정식 채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취업을 원하는 고령자들에게도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을 경감시키고 회사와 업무에 대한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주)에스케이에프는 올해초 고령자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연수생을 받았다.
이 회사 원성희 전무는 “젊은 사람들은 생산현장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며 “대졸 생산직을 채용해 1~2년 근무후 관리직으로 전환해준다해도 그 1~2년을 못 견디고 회사를 나간다”며 인력난을 하소연했다.
이 회사는 인력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고령자 채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원 전무는 “고령자들은 근로의욕이 높고 근무태도가 매우 성실하다”며 고령자 고용 기업에 장려금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 전무는 또 “외국인을 고용하려면 기숙사시설을 갖춰야 하는 등 제약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을 쓸 형편이 못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 사업이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령자 채용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은 노동부가 운용하는 ‘고령자인재은행’을 이용하면 된다.
노동부는 고령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고령자 무료직업소개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중 전국 50여개 기관을 고령자인재은행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고령자인재은행에서는 고령자에 대한 구인·구직등록을 통한 취업알선, 직업진로지도, 그리고 취업희망 고령구직자에 대한 직업상담 및 정년퇴직자의 재취업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동부는 고령구직자가 고령자인재은행을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고령자워크넷(http://senior.work.go.kr)을 통해 위치, 연락처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령자인재은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이 시작된 후 7명의 고령자가 중소기업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평택종합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고령자 뉴스타트 사업을 통해 연수를 시작한 중장년층들은 대부분 근로의욕이 높기 때문에 연수가 끝나도 취업과 연계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지역의 제조업체들도 장려금 지급 등 제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 지난해 8월29일 경기도 평택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개최된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에 참석한 중장년층들이 지원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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