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세계 시장의 사업 환경은 빠르게 변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글로벌화로 인해 각 국가별, 지역별 시장의 장벽이 무너지고 시장이 통합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고령화 진전과 출산 감소로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형으로 변하고, 이민 증가로 다인종·다민족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이다.
나아가 BRICs등 신흥국의 눈부신 성장은 세계 경제의 구도를 변화시킬 것이다. 특히 신흥국의 자원 수요 급증과 공급량 증대 부진이 맞물리면서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비재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산업 내 경쟁 구도의 변화 또한 야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상의 전환 중요

이러한 변화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과거와 다른 사업 트렌드가 다양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따라서 다양한 사업 형태 중 우리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들을 선별해, 비즈니스 모델의 4요소인 고객, 제공 가치, 상품, 전달방식의 측면에서 4가지의 사업 패러다임으로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4가지 사업 패러다임은 비즈니스 모델의 구성 요소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 방식의 변화 방향을 모색하는데도 유용한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글로벌 롱테일 비즈니스’로 80%의 비핵심 고객을 공략하는 방법이다. 과거 기업들은 20%의 고객이 80%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파레토 법칙을 따랐다. 문제는 대다수 기업들이 시장 내 핵심 20%에 집중한 결과, 빠르게 잠재 수요가 소진되고 치열한 경쟁이 야기되었다는 점이다. 글로벌 롱테일 비즈니스는 경쟁 격화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20%의 핵심 고객 시장에서 벗어나, 80%의 비핵심 고객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으려는 사업 트렌드이다.
둘째, ‘마이너스 비즈니스’로- 줄여야 돈을 번다는 이론이다. 기업들은 빠른 자동차, 더 큰 비행기, 더 많은 저장용량의 PC처럼 속도, 크기, 용량을 더욱 증대시켜 고객 가치를 제고하려 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마이너스 비즈니스는 줄이고, 절감하는 것을 제공 가치로 삼는다.
최근 주목받는 탄소 배출권 사업을 보자. 이는 온실가스를 배출 허용량보다 많이 줄이고 초과 감축량을 시장에 매각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 많이 줄이는 만큼 돈도 많이 벌 수 있다.
셋째, ‘천연자원·자유재 비즈니스’로 자원이나 자유재가 고수익 상품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원유, 원자재, 곡물 가격 파동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에는 자원 자체가 고수익 상품이 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2007년 철강 회사인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이 19.4%인데 반해, 호주의 철광석/석탄 채굴 회사인 Rio Tinto사는 영업이익률 28.9%로 훨씬 높은 수익률을 실현했다. 자원이 제품보다 가치가 더 큰 역설적인 상황인 셈이다.

기업이 아닌 브랜드 위주로

마지막으로 ‘브랜드 컬렉터 비즈니스’로 기업이 아니라 브랜드를 사 모으는 방법이다. 많은 일상 소비재 산업이 성숙화되면서 브랜드 M&A 또한 점점 확대될 것이다. 이미 음식료, 의류, 패션 등에서는 90년대 이래 브랜드 컬렉터 기업 또한 암암리에 세력을 확장해 왔다. 이들은 브랜드 M&A를 통해 성숙된 기존 산업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뛰어난 브랜드 재활성화(Revitalization) 활동을 통해 인수한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증대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인수 시 기업의 제품, 생산 설비 등 유형자산보다는 브랜드, 유통망, 기술 등 무형자산을 더 중시한다. 대표적인 브랜드 컬렉터 기업은 LVMH (Louis Vuitton Moet Henessy) 그룹이다. LVMH는 루이 뷔통 가방, 헤네시 코냑, 태그 호이어 시계, 겔랑 화장품 등 60여 개의 명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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