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반월공단. 자그마한 공장 한편에 퀘퀘한 화학약품 냄새 대신 향기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곳이 있다.
향에 취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기능성 마이크로캡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폴리크롬(대표 양시영,www.polychrom.co.kr)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종 기능성 소재를 연구하던 기업부설 연구원들이 지난 2001년 창업한 폴리크롬은 기능성 물질 및 신소재를 응용한 첨단 마이크로케미칼 기술의 결정체인 마이크로캡슐 전문 생산기업.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특수 기능성 신소재인 마이크로캡슐 시장을 선도하는 이 회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던 기능성 색소 분야로 사업분야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기능성 소재는 그 자체로 효용가치가 높고 부가가치가 크며 높은 기술적 수준을 요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량생산시설을 갖추지 않더라도 충분히 상품화가 가능해 초기투자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폴리크롬은 고분자 합성 및 공정기술이 뒷받침 된 기능성 소재생산 전문기업으로 지난 한해 11건의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왕성한 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이크로 단위의 향(香)물질이나 광(光)물질 등 코어 메탈에 고분자로 외벽을 감싸 캡슐화 하는 마이크로 캡슐은 외벽을 형성하는 고분자 물질이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하는 공정을 거치면서 조성물질의 밀도와 물리적 반응 조건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마찰에 의해 피막이 터지면서 향기가 나게 할 수 있고 장시간 은은한 향을 발산토록 하는 등 상황에 적합한 기능을 부여, 상품화 할 수 있다.
특히 코어 메탈에 해당하는 물질로 천연 향이나 비타민 등 기능성 물질을 사용, 향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아로마테라피를 비롯해 섬유 유연제, 비타민을 활용한 피부노화 방지제 등 활용분야가 다양하다.
또 천연 항균제로 알려진 은 입자를 마이크로 캡슐 외벽에 함침시켜 은이 갖고 있는 항균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고 내부물질의 물성과 조화를 이뤄 항균력과 살균력을 동시에 발휘하는 놀라운 성능도보여준다.
천연 추출 방충성분을 캡슐화 한 ‘헌터볼’은 진드기 등 각종 해충 서식처에 도포할 경우 일반 방충약제와 달리 서서히 성분을 방출해 장기간 지속적인 효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공정기술이 핵심인 것이 마이크로캡슐이라면 기능성 색소들은 유기화합물의 합성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량 일본에서 들여오는 기능성 색소는 전기·전자제품에 다량으로 쓰이고 있으며 올해 내에 5가지 이상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신뢰성 테스트를 거치고 있습니다.”
1kg당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의 기능성 색소는 광전도성, 근적외선 흡수, 편광필름용, 감열기록 색소 등 전기전자 부품에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의 팔방미인.
그러나 국내 염료업계가 섬유류 관련 색소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때 기능성 색소 시장은 이미 일본 기업들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해 버렸다.
특히 화학업종으로 분류돼 공장설립조차 쉽지 않았던 폴리크롬은 국·내외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리모콘 등 각종 전자부품에 사용되는 근적외선 흡수색소를 비롯한 열변환 색소 등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화학관련기업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폴리크롬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창업 이전부터 10년 이상 마이크로캡슐 및 기능성 소재 합성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축적해온 폴리크롬 양시영 대표는 매출액 보다 수익성이 우선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힌다.
연구인력이 전체인원의 70%가 될 정도로 연구개발 중심 구조에 연구원이 직접 기술영업에 나서 첨단기술의 상품화를 유도해 나갈 생각이다.
또 전자결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시장 지배력 확산에 나설 예정으로 9명의 적은 인원으로 올해 매출 30억원이 기대되고 있다.
문의 : 031-495-6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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