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용은 물론 민수용으로도 폭넓게 사용될 수 있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고전압의 캐패시터(capacitor)가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 이병윤 선임연구원은 최근 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삼화콘덴서, 숭실대학과 공동으로 다량의 전기에너지를 흡수해 짧은 시간에 방출함으로써 전기·전자용 나노분말 제작은 물론 첨단무기에도 사용될 수 있는 전압 및 에너지 밀도가 높은 캐패시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팀이 개발한 캐패시터는 최대 kg당 1킬로쥴(kJ)의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으며 최대 전압이 30kV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 등지 기술 선진국들은 현재 kg당 0.7kJ 이상의 고에너지밀도형 캐패시터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군수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기술의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실제로 이처럼 에너지와 전압이 높은 캐패시터는 미래형 무기인 전자·전열화학포는 물론 전투기, 여객기, 인공위성 등 각종 비행체, 고성능 레이저·레이더 같은 첨단 민수·군수 장비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된다.
우리 나라는 그동안 전량 수입해 왔다.
이같은 고성능 캐패시터는 암반발파장치, 고전압 발생장치, 피뢰기 시험설비, 핵융합장치용 캐패시터 뱅크, 나노분말 제조장비의 전원장치, 의료기기의 전원장치는 물론 유전자 조작에도 사용된다.
이 연구원은 고성능 캐패시터의 상업화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이 장비가 “군사장비의 첨단화와 기동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BT(바이오기술)와 NT(나노기술)와도 접목해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화콘덴서는 이 연구원의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kg당 0.7kJ의 22kV짜리 캐패시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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