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동해의 해풍은 이 계절에 꼭 생각난다. 가는 동안 펼쳐진 푸른 바다가 눈이 아플정도가 될 즈음이면 포항의 내연산에 둘러보자. 내연산은 바닷가에서 멀지 않다. 바다가 많은 이 지역 사람들은 그래서 이곳을 더욱더 사랑한다. 맑은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이 빼어난 곳. 산이 그리운 사람들은 이곳으로 달려가 정기를 맡고 재충전의 기회를 삼는다. 별다르지 않은 음식점 단지를 벗어나면 이내 보경사가 나선다. 그저 평지에 자리한 절집만으로 여행을 끝내지 말자. 계곡을 따라서 산행을 하다보면 어느새 산기운이 온몸에 찌르르 전이가 된다.
동해를 바라보고 있는 태백산맥의 남단부인 내연산은 크고 작은 폭포와 계곡이 연이어지고 기암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이다.
바다가 인접해 산이 드문 이곳에서는 내연산을 즐겨 찾는다. 내연산 산밑에는 유서깊은 보경사가 있다. 신라의 지명법사가 602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창건했다.
지명은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자신이 진나라의 어떤 도인에게서 받은 팔면 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웃나라의 침략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 할 것’이라고 했다. 왕이 기뻐하여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 가다가 해아현 내연산 아래에 있는 큰 못 속에 팔면 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한 뒤에 보경사라고 했다고 한다.
이곳은 경북 3경의 하나로 꼽힌다. 사찰주위로 울창한 송림이 우거져 풍광이 좋다.
보경사 내에는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 보경사 원진국사부도(보물 제430호), 보경사 오층석탑(유형문화재 제203호), 보경사 적광전(유형문화재 제254호), 보경사 탱자나무(천연기념물 제11호), 보경사 대웅전(문화재자료 제231호), 숙종대왕 친필각판(동산문화재 등록 제3382호) 등 문화재와 보물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절집을 벗어나 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해보자. 내연산은 기절벽으로 이러어진 산세가 빼어난데다 무려 12개의 폭포가 이어져 절경을 뽐낸다.
이 골짜기를 내연산 12폭포골 또는 보경사 계곡이라 한다. 쌍생폭을 시작으로 삼보폭, 보연폭, 잠용폭을 거쳐 관음폭에 이르면 관음굴이 있으며 이곳에서 구름다리를 넘어서면 12폭포 중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연산폭포에 이른다.
쌍폭인 관음폭은 쌍굴인 관음굴, 폭포 위로 걸린 연산적교(구름다리), 층암절벽과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연산적교를 건너면 높이 20m의 연산폭이 학소대 암벽을 타고 힘찬 물줄기를 쏟아 내린다. 보경사에서 연산폭까지는 약 3㎞, 1시간 남짓한 오솔길이다.
연산폭 위로는 길이 없고 관음폭 옆으로 뚫린 산길을 따르면 제8폭포 은폭, 제9폭포 시명폭, 제10~12폭포인 제1복호폭-제3복호폭이 이어진다. 그러나 힘든 길이다.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면 관음폭과 연산폭 근처에서 쉬는 것이 좋다.
폭포가 이뤄 놓은 계곡미와 계곡을 흐르는 물, 울창한 자연림이 뛰어난 관광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약간의 산행을 요구하지만 가는 길이 아름다운 폭포가 이어져 지루한줄 모른다. 또 보경사 계곡은 영화 남부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대중교통 : 포항에서 보경사행 버스가 하루 10회 운행하며 30분 소요.
■자가운전 : 포항시내에서 동해안 7번 국도 이용. 영덕, 울진 방면으로 30.8km 내려가면 송라면. 송라국교 방면으로 4km 지점. 경부고속도로 영천IC에서 포항으로 가는 28번 국도 이용. 포항입구 안강에서 925번 지방도 이용. 안강에서 신광을 거쳐 송라면으로 나가면 된다.
■별미집&숙박 ; 보연산 가는 길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직접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가 괜찮다. 유원지내에 모텔이 있으며 연산장은 목욕탕을 갖추고 있다. 그 외 포항에는 맛있는 집이 여럿 있다. 포항물회와 싱싱한 횟감, 그리고 과메기를 기억해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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