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부터 제20회 중소기업 주간행사가 시작된다. “경제강국, 중소기업이 희망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우리 경제 활력의 원동력인 중소기업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중소기업인의 사기진작과 경영의욕 고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 원자재난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로 많은 중소기업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진다.
현재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이러한 어려움은 개별 중소기업 경영차원이라기 보다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문제이므로 정책차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실 이명박 정부가 기업 프렌들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인들은 이를 친대기업 정책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 스스로도 강조했던 바처럼 “경제 살리기는 중소기업 살리기”라는 전제하에 정책담당자는 중소기업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배려, 관심과 사랑을 갖고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시작하는 정책 즉, 다음과 같은 중소기업 마인드 마인드가 필요하다.

맞춤형 中企 지원정책 있어야
첫째, 중소기업의 본질, 위상, 역할 등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정책은 산업정책의 일환으로 간주돼 기본적 특성인 다양성과 복잡성은 무시된 채 획일적 관점에서 지원만 요구하는 정책대상자로 간주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중소기업정책 대상인 중소기업의 다양한 업종과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혼재하고 있음을 간과한 결과이다.
이에 중소기업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기업현장 방문을 통하거나 또는 미국의 중소기업자 대회 등과 같이 중소기업인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마련해 실효성 있는 지원시책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에게 실질적 혜택, 바꿔 말하면 접근가능성과 이용편의성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현자가 가축우리 구멍을 큰 것과 작은 것으로 두 개를 만들자 사람들이 “우리의 구멍이 큰 것 하나면 합리적이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현자가 “우리 안에 가축이 많을 경우, 구멍이 크면 몸짓이 크고 강한 동물이 먼저 통과할 뿐 작고 약한 동물이 우리에서 나올 수 없지 않겠는냐”라고 했다. 이는 공생을 위한 약한 동물에 대한 현자의 배려인데 이는 중소기업을 배려한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컨대 지경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인큐베이터를 지경부 소관인 코트라 이관하는 것과 관련시켜 볼 때 중소기업 배려마인드가 결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中企 배려·관심 필요한 때
셋째, 중소기업의 국민경제적 위상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중소기업은 생산 및 부가가치 등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도가 높다. 또한 근로자의 삶에 일터로서의 역할과 고용창출의 원천을 담당하고 사회안전망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김영삼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문민정부, 참여정부 대통령들은 10여년 동안 중소기업 주간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 같다. 이는 중소기업인들의 자긍심을 가지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저해시켰다.
금번 이명박 대통령의 중소기업 주간행사 참여는 중소기업인들의 사기진작과 친중소기업 마인드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대통령의 중소기업 주간행사 참여가 1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며, 지속적인 관심과 애착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다른 어떤 정책 수단 못지않게 중소기업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아가 정책담당자들 역시 중소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배려, 관심과 사랑을 기본으로 한 정책 마인드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이다.

이윤보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