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섬에서 지난주 발생한 폭탄테러로 동남아시아 지역 기업 활동과 소비가 위축돼 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발리 폭탄테러가 인도네시아의 정정불안과 추가 테러공격 위험을 증폭시켜 국내는 물론 동남아 전역의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00만명이나 되는 데다 지리적으로 주요 해로에 걸쳐 있어 일단 불안이 야기되면 동남아 전역에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많은 외국투자가들이 인도네시아 투자를 기피해오던 터에 이번 테러는 이들로 하여금 이웃나라들에 대한 투자까지도 재고토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수출국이자 동아시아 유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으로 국제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인도네시아 정정불안으로 외국인 투자기피 현상이 나타나면 필리핀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국인 납치·살해 및 폭발물 설치 등으로 알 카에다와 연계된 악명 높은 회교극단주의 단체 ‘아부 사이야프’가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동남아 금융시장에서는 투자자 이탈현상이 두드러졌다. 자카르타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10%나 폭락하면서 4년래 최저치에 근접했고 말레이시아 주가지수는 1.2%, 태국 주가도 2% 각각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은 이날 한때 달러당 9천350까지 올랐다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개입에 힘입어 9천330에 마감됐다.
루피아 환율상승은 1천312억달러에 이르는 인도네시아의 외채 상환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지금도 외채를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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