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금년 들어서도 우리나라의 경제환경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연간 7%의 경제성장을 달성하겠다고 했으나, 이런 상태로 가면 금년의 경제성장률은 5% 남짓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경제 상황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 가운데 큰 부분은 원자재와 유가 그리고 미국의 신용경색과 같이 해외요인에 기인한다.
이러한 해외발 악재는 그렇잖아도 어려운 우리 중소기업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높아지고 있으나 판매가격을 올리기 어려워 중소기업은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또한 고유가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된다.
이는 내수의 감소로 이어져 그렇잖아도 위축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판매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가까운 장래에 우리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어떻게 될 것인가.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앞으로의 경영환경도 중소기업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먼저, 우리 경제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는 원자재와 유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이 금년 후반에 강한 달러 정책으로 전환하게 되면 원자재와 석유에 대한 국제시장에서의 투기적 수요는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바, 이는 원자재와 석유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고원자재가 지속 전망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의 원자재와 석유 가격의 상승은 근본적으로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과 같은 신흥공업국의 막대한 수요증가에 기인한다. 이들 공업국들의 성장이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한 원자재와 석유의 큰 폭 하락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으로 우리 중소기업에게 성장의 기회와 침체의 아픔을 동시에 주었던 중국경제를 살펴보자. 향후 중국경제는 북경 올림픽이 끝나고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면서 그 성장속도가 조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우리 중소기업의 중국시장에의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수시장의 축소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기업들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경우, 우리 중소기업들의 판로는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 역시 향후 우리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기술개발등 기업체질 강화 필요

마지막으로, 우리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정부는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으로 정책기조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변경은 곧 고금리와 저환율 정책을 의미한다. 고금리는 중소기업의 이자비용을 증가시키고 동시에 내수시장의 위축을 가져오기 쉽다. 저환율은 원자재가격의 하락을 가져오기는 하나 중소기업의 수출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성장에서 물가안정으로의 정책변화는 장기적으로는 기업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보이나 당장은 기업환경을 악화시킨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짐에 따라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투쟁이 예상되는 바, 이것 또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향후 가까운 장래에 우리 경제환경, 그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은 악화될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악화되는 경영환경의 개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바, 그런 노력의 하나로 부가가치세 인하를 들고 싶다. 부가가치세 인하는 내수위축을 어느 정도 막는데 기여하며, 또한 서민의 고통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중소기업들은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살아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웬만한 경영환경의 악화에도 견뎌낼 수 있도록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일 것이다. 벌목회사로서 어려움을 겪던 노키아가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성장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송 장 준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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