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과 매출감소 등으로 중소기업의 65.7%가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8.6%만이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기업은 은행의 대출한도 축소(30.9%), 대출심사 강화(52.4%), 이자율 상승(72.1%)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도 원자재 확보 등 자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바젤Ⅱ 시행과 은행들의 대출조건 강화 등에 따라 중소기업 자금사정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중소기업 22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상반기 중소기업 자금사정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65.7%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고 원활하다는업체는 8.6%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복수응답)로 ‘원자재값 상승’(79.8%)이 가장 많았고 이어 매출감소(42.5%), 판매대금 회수지연(38.9%), 은행차입 곤란(30.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에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업체는 63.6%였고 시설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47.7%로 조사돼 하반기에도 원자재 확보 등을 위한 자금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중 은행을 통한 자금차입이 ‘원활’하다는 업체는 21.2%인 반면에 ‘곤란’하다는 업체는 42.8%로 약 2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올 상반기 중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증가액이 전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조원이 감소(37.4조원 → 34.4조원)했으며, 바젤Ⅱ 시행과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은행들이 엄격하게 여신을 운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을 통한 자금차입 시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45.6%가 신용대출 곤란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비싼 이자부담(44.3%), 매출액 위주 대출한도 산정(42.4%), 부동산 담보요구(33.5%), 신용보증서 요구(32.9%) 등을 지적했다.
중소기업은 올 상반기 중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원부자재 구입(56.5%), 설비투자(21.5%), 인건비 지급(9.6%) 등에 사용했다.
한편, 은행으로부터 자금차입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바젤Ⅱ와 관련 은행의 대출태도 변화에 대해 중소기업의 30.9%는 대출한도가 축소됐다고 응답했고 확대했다는 업체는 11.6%에 불과했다. 대출심사 역시 강화됐다는 업체는 52.4%에 달했으나 완화했다는 업체는 1.4%로 나타났다. 대출이자율이 상승했다는 업체는 72.1%에 이르는 반면 하락했다는 업체는 1.4%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금융 원활화를 위해서는 우선 과거와 같이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축소 쏠림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 감독당국이 연착륙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사용하되 선제적 대응 조치가 중요하므로 ▲중소기업 정책자금 확대 ▲신·기보 등의 신용보증 원활화 ▲원자재가격 안정화 ▲은행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공급 확대 ▲급격한 금리인상 자제 ▲신용대출 활성화 ▲구속성예금에 대한 특별예대 상계 조치 실시 ▲추경편성을 통한 중소기업 자금지원 대책 수립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신용경색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응노력과 더불어 평소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기치로 내세웠던 은행들이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상황에서 중소기업 자금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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