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 광복 63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이 뜻 깊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민관합동의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지난 60년간을 돌이켜 보면, 1953년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은 746배, 1인당 국민소득은 299배 늘었다. 또 1948년을 기준으로 수출은 1만 4천배, 자동차 보유대수는 2만 2천배 증가했다. 참으로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정치 민주화도 이뤄 냈다.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나 후진국 중에 선진국 수준의 경제발전과 정치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국가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우리 경제는 시험대에 섰다.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수출은 산업연관성을 잃고 있다. 이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계속 저하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기업하고자 하는 의욕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는 우리 경제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지식정보화시대 경제중심, 중소기업
따라서 이 뜻 깊은 날에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오늘의 문제를 재점검하고, 40년 후 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2048년을 향한 목표를 야심차게 설정해 실천해 나가는 일이라 하겠다. 이를 위해 다시 한번 우리 경제주체들이 꿈과 신념을 공유하고, 역량을 결집케 할 비전 수립이 요청된다.
다행히 경축행사는 위대한 국민, 기적의 역사, 새로운 꿈을 주제로 일류국가를 향한 비전 제시와 의지를 다짐하는 장이 됐다.
아쉬운 점은 구체적 목표와 전략이 제시되지 않았고, 누구와 함께 그 꿈을 가꾸고 이뤄 나갈 것인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2048의 목표는 세계경제 4강이 돼야 할 것이며, 중소기업과 함께 그 꿈을 이뤄 나가야 할 것이다.
주지하듯이 지식정보화시대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나 중소기업이 그 경제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즉, 지식정보화시대는 고용없는 성장이 일반적 현상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활발한 창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대안이 되어 줄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2006년까지 중소기업은 321만명의 고용을 늘렸고, 대기업은 65만명을 줄인 통계 수치가 이를 증명해 준다.

강한 중소기업 위해 강도 높은 혁신해야
또 지식정보화시대에 중소기업은 성장동력의 원천이 된다. 국경없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느 조직이든 환경변화에 기민하고 유연한 대응, 끊임없는 창의와 혁신이 요구된다. 이는 지속 성장의 요체이며, 중소기업의 본질적 요소이다.
이제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국가 간의 경쟁은 어느 나라가 보다 강한 중소기업들의 저변을 보다 많이 확보하느냐를 경쟁하는 시대로 들어섰다. 지식정보화시대의 기업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유연하고 기민해야 생존이 가능하고 국부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곧 중소기업의 본질이기 때문에 국가간 중소기업육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중소기업은 강한 중소기업을 뜻한다. 다시 말해 ‘KING’인 중소기업이다. 즉, 지식집약적(Knowledge-based)이고, 독립적(Indepedent)이며, 네트워킹(Networking)을 이루고, 글로벌(Global)시장을 지향하는 중소기업이라는 것이다.
강한 중소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 강화와 중소기업 스스로의 강도 높은 혁신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14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경제발전 공헌을 발표했다. 주목할 내용은 역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와 정책의 강도에 따라 중소기업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달라져 왔다는 것이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와 정책이 강화될수록 중소기업 성장이 빨라지고, 성장기여율이 높아지며, 실업 및 양극화 문제가 완화되고, 산업구조가 고도화 돼 왔다.
따라서 2048의 꿈, 세계경제 4강의 목표와 실천전략은 중소기업이 함께 하고,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고, 중소기업이 앞장서도록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부디 정부수립 60주년이 300만 중소기업들의 기를 다시 살리고 새 정부의 경제활성화와 대도약을 향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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