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기술력 아직까지 선진국에 뒤져”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기술력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력은 세계최고 수준 대비 70% 대에 머물러 있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 하는데 개발자금 및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판로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중소기업계의 현실. 중소기업 기술개발 관련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한다.

“중소제조업의 핵심기술은 세계최고 대비 75.6%, 종합적인 기술능력은 74.6%”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체 기술력의 현주소이다. 세계최고 수준에 이른다는 업체는 3.3%에 불과한 실정.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작년에 발표한 ‘중소기업 기술통계 조사 보고’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이 보유한 기술수준은 미국의 73.2%, 일본의 75.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럽에 비해서는 53.2% 수준 밖에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디자인 능력은 세계최고 수준 대비 70.9%로 가장 낮았고 제조·가공능력은 78.1%로 그나마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 같이 기술력이 낙후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중소기업들은 자체 기술개발시 기술개발인력 확보 곤란(23.5%)을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어 기술개발자금(20.8%), 연구설비·기자재 부족(16.1%), 국내기초기술 부족(5.3%), 개발인력의 잦은 이직(3.7%) 등을 꼽고 있다.
실제로 작년 3월말 현재 기술개발 전문인력을 살펴보면 학사(55.6%)가 가장 많고 석사16.9%, 박사 3.9%로 석·박사급 인력이 학사급보다 2.5배 이상 적다. 이에 따라 기술개발 전문인력 부족률은 14.7%에 달한다.
또한 기술개발비 조달도 내부자체 조달이 76.3%에 달했고 이어 출연·보조금(14.8%), 융자금(7.7%), 출자(0.8%)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제조업체는 기술개발비 대부분을 사내유보 등과 같은 자체자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기술개발 자금조달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
취약한 인력구조와 자금조달 능력의 한계는 중소제조업체의 기술개발 결과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기술개발 성공률은 58.4%로 평균 5.3건의 기술개발을 시도해 3.1건 정도 성공했고 기술개발 완료 후 사업화(제품화) 성공률(36.2%)은 평균 1.9건 정도로 저조한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중소기업들이 신제품개발 후 상품화를 추진할 때 애로요인으로 시장개척 어려움(24.7%)이 가장 많다는 지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어 개발 후 유사제품 출현(18.4%), 상품화 자금부족(14.2%), 영업·마케팅능력 부족(13.9%) 등을 꼽았다.
이상의 결과로 볼 때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술개발 전문인력 확보가 가장 시급하고 이어 원활한 기술개발자금 조달과 사업화 관련 정부지원 확대 등이 가장 절실하다.
따라서 정부는 기술인력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서 ▲중소기업 수요에 맞는 기술인력 양성 ▲전문인력 양성 후 중소기업 파견 지원 ▲중소기업 현장 기술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강화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및 협력 강화 등 맞춤형 기술인력 지원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서 중소기업기술혁신지원제도(KOSBIR) 지원규모를 현행 1.2조원에서 2조원 이상 확대하고 중소기업청 소관 연구개발(R&D) 예산도 현행 3천600억원에서 2012년까지 1조원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안정된 판로의 확보가 가장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신기술 제품 우선구매와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등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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