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육 헌신 60년…종합출판문화 기업으로 도약
전 세대 국민 교육을 위해 헌신해 온 교육 출판 전문 기업. 광복 후 출판업계 최초로 주식 공모 형식을 거쳐 설립된 기업.
대한교과서(주)는 설립 이후 60년 간 3대째 대한민국의 문화 역량을 키워내는데 이바지 한다는 정신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기업이다. 대한교과서(주)는 해방 후 우리말로 된 교과서가 없는 척박한 교육현실 속에서 주권교육을 되살리려는 창업주 김기오 대표와 일부 뜻있는 출판인들에 의해 설립됐다.
대한교과서 김창식(50) 대표는 2006년에 승계를 받았으며, 11대 대표가 된다. 60년간 대표가 열 번이나 바뀐 대한교과서는 가업을 이어 가는 과정에서 전문 경영인의 역할 또한 컸던 사례에 해당한다.
대한교과서의 창업주는 김창식 대표의 조부, 김기오 선생이다. 처음 김창식 대표의 아버지 김광수 명예회장이 승계를 받았다. 이후 가업 승계와 전문 경영인 체제가 이어졌다. 전문 경영인으로 1998년부터 대한교과서를 이끌던 황태랑 사장에 이어 2006년 김 대표가 11대 사장으로 취임한 것.
승계 과정에서 트러블이 없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현재 대한교과서 주주가 550명 정도 됩니다. 2대에 걸쳐 주주로 남아 있거나 50년 이상 주주인 분들도 있습니다. 모두 우리 기업의 현실을 잘 알고 있고, 그 동안 동고동락을 같이 한터라 누가 경영을 맡든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이해한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무역회사에 근무했던 김 대표는 1997년에 대한교과서에 입사했다. 처음에는 관리파트와 성남에 있는 인쇄 공장에서 근무했다.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인 1981년부터 1984년까지 3년간 인쇄 공장에서 근무했던 터라 97년에 돌아와서도 직원들과 쉽게 융화될 수 있었다.
대한교과서는 1949년 10종 18책의 교과서 발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초·중·고등학교 국정 및 검정, 인정 교과서를 발행해 교과서 업계 최정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단지 학습 수단으로서의 교과서가 아니라 급변하는 21세기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교과서를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교과서를 창출, 보급하는 데 앞장 서 나갈 것’이라는 것이 교과서 사업의 목표다.
또한 교과서 사업을 하면서 함께 시작한 인쇄 사업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1991년 말부터는 수주 범위를 해외까지 넓혔다.
국내 최대의 인쇄시설과 최고의 품질 및 기술 우위로 우리나라 인쇄업계를 선도해 오고 있다.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 인쇄판 출력 시스템(CTP)을 도입했다. 또 2008년에는 친환경 인쇄 방식인 무습수 인쇄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서 한창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꾸준히 양질의 단행본을 발간하며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현재 대한교과서는 ‘아이세움’, ‘북폴리오’, ‘아이즐북스’, ‘휴이넘’ 등의 브랜드로 유아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우수한 단행본들을 출판하고 있다. 특히 2000년에 출범한 아이세움은 ‘이문열 이희재의 만화 삼국지’, 살아남기 시리즈 등이 연달아 스테디셀러 대열에 오르며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다.
모든 업종이 그렇겠지만 인쇄, 출판 사업은 특히 인적 능력이 중요하다. 대한교과서는 그동안 직원 교육에 남다른 시간과 투자를 해 왔다. 교육학점이수제를 통해 직급별로 연간 교육 이수 시간을 정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산직, 관리직 구분 없이 체계적인 직무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아버지가 최고의 카운셀러”

대한교과서를 창업한 김기오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고문을 당하고,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던, 강인하고도 고지식한 분이었다. 다른 출판사들은 발행 부수가 적어 수익이 나지 않는 실업계 교과서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때에 김 대표의 조부인 김기오 선생은 오직 대한민국의 ‘교육’에 뜻을 두고 교과서 발행에 뛰어든 분이다.
뒤를 이은 김광수 명예회장은 늘 묵묵히 지켜보는 분이다.
“항상 모범을 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본인이 올바르지 않으면 직원들을 이끌기 힘들다는 거죠. 어느 순간이든 당당할 수 있게 늘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는 지금도 김 대표에게 최고의 카운슬러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얘기를 들어주시고, 그러는 가운데 정답도 만들어 준다. 아버지와 의견이 다를 때, 아버지를 설득하는 사이 어느 순간 본인의 생각이 정리되면서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는 김 대표. 그에게 아버지는 기업을 함께 이끄는 동반자다.
“이 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서 훌륭한 모습으로 대를 잇게 하고 싶습니다. 100년을 내다보는 기업으로 나아가야죠. 책임감이 큽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공연을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국민들을 위해, 상업적이 아닌 사회공헌도가 높은 음악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기고 하다.

■사진설명 : 2대 김광수 명예회장(가운데), 3대 김창식 사장(뒷줄오른쪽), 4대 김영진이사 등 대한교과서 경영진 3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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