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0일 이라크 공격을 개시했다. 미국은 전쟁을 단기간에 끝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제전문가들은 전쟁 지속 기간에 따라 이라크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계경제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단기전= 미국이 단기전으로 승리할 경우 그동안 투자자, 기업 및 소비자의 신뢰를 위축시켜온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분석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리서치 책임자 미키 레비는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시장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했다.
단기전일 경우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향후 유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올 하반기 원유 가격은 배럴당 25달러 내외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전 파괴·전쟁 장기화 땐 큰 타격= 반면 미국의 의도와 달리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라크 유전에 문제가 생기고 이것이 인접국으로 확산되면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의 무라드 토프락 연구원은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선진국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측도 “전황이 심각해지면 세계 경제가 스태그네이션이나 본격적인 침체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 중앙은행들이 이미 금리를 크게 낮춘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 카드’를 구사할 여력도 없다면서 소비 수요가 위축되면서 교역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에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전쟁 비용도 만만치 않아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의 재정을 더 짓누를 것으로 우려됐다.
▲북핵 등 기타 불안요인은 여전=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난다고 해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부담 요인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레비는 “이라크전 말고도 부담스런 변수들이 여전하다”면서 “이라크 전후의 최대 불안 요소는 북핵”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들은 미국과 EU가 무역문제 등을 놓고 또다시 외교적 마찰을 벌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또 전후 이라크 내부가 분열되고 반미 테러가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 발생하면 세계 경제는 본격적인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