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계 연쇄도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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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계 연쇄도산 우려
  • 양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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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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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도산이라는 말이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아무리 물건이 잘 팔려도 자금이 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공장 등 모든 부동산은 은행에 잡혀 있어 더 이상 담보대출은 안되는데 보증기관에서는 신용보증을 해주지 않습니다.”
벤처기업계가 최근 극심한 자금난으로 연쇄도산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신용보증 받기 어려워= 세계 IT시장 침체와 함께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들은 최근 신용보증을 받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컴퓨터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D사(서울 용산구 효창동) 대표는 “지난해 매출 21억원에 3억원의 흑자를 냈고 신용보증 한도도 아직 충분한데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을 해주지 않아 회사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다른 것은 바라지도 않고 원칙대로만 해달라”고 하소연했다.
디지털 비디오레코드 생산업체 D사(서울 강서구 가양동) 대표는 “국내 동종기업 200여개 중 톱 10안에 들 정도로 기술력이 높지만 보증기관들이 사업실적과 담보요구로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의 꺾기관행도 이같은 업계의 어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A업체의 경우도 직접금융이 어려워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있다. A사 기획실장은 “이자율이 많이 내렸지만 은행 대출담당자들이 적금 등을 강요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대란설 등장= 벤처기업계에 대란설이 등장했다. 벤처기업 컨설팅업체인 (주)대덕넷(대전 유성구 성지동) 김요셉씨는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중 상당수 업체가 발행했던 전환사채(CB)가 4월중에 만기가 돌아오는 곳이 많아 ‘4월 대란설’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벤처기업들은 “전환사채도 문제이긴 하지만 정책자금 상환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백종태 회장은 “지난 2000∼2001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던 정책자금들이 거치기간 2년이 지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업들이 이자와 함께 원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처기업들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상환기간을 연장해주거나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등 살길을 터 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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