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은 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125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수출전망을 조사한 결과 48.0%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업체는 내년에 수출이 올해보다 평균 27.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2.0%였고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20.0%에 그쳤다.
올 1~9월의 수출물량 변화에 대해서는 37.4%가 ‘줄었다’고 답해 ‘늘었다’(33.3%)는 응답보다 다소 많았다. 기업규모별로는 50인 미만 기업에서 감소했다는 답변이 41.8%로 높게 나타난 반면 100인 이상 기업은 44.1%가 늘었다고 답해 업체규모가 작을수록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일본 거래 기업은 ‘줄었다’는 답변이 높게 나타난 반면, 중국·EU 거래 기업은 ‘늘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중소기업들은 현재와 같은 수출악화 환경이 지속할 경우 ‘새로운 수출거래처를 발굴’(35.8%)하거나 ‘원가를 절감’(34.9%)하고, ‘신제품과 기술을 개발’(30.2%)해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수출 중소기업은 38.5%가 미국 달러 대출이, 15.5%는 일본 엔화 대출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화대출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은 현재 ‘환율인상’(80.4%)과 ‘금리인상’(41.1%)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외화유동성 공급과 환율안정 여건 조성’(42.9%), ‘중소기업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책자금과 신용보증재원 확충’(32.9%) 등을 꼽았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진흥파트장은 “수출 중소기업들은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데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정부의 외화유동성 공급과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은행이 자체 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입신용장 개설 거부, 무역금융한도 축소 등 정보의 중소기업유동성 지원정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따라서 시중은행을 통한 유동성지원은 한계가 있어보이며 한국은행 및 정부기관의 직접적이고 선제적·종합적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