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수험생이었던 2007년 당시를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고 기억한다. 계속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나중엔 먹고 자는것 조차 힘들었다는 강씨는 그래도 지금보다 고3시절이 나았다고 얘기한다. 현재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은 1년째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원형탈모.
수능시험 후 급속히 탈모가 진행돼 이젠 가발 없이는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가 된 강씨는 수험생활 중 생긴 원형탈모 치료가 늦어져 머리 전체가 다 빠지는 전두탈모까지 진행된 경우다. 당시엔 수능보다 중요한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원형탈모가 이렇게 무서운 질환인 줄 알았다면 공부를 이유로 치료를 미루지는 않았을 것이라 말한다.

치료 미루면 난치성 탈모 될 수 있어

난치성 탈모치료 전문가들은 “매년 수능이 끝나면, 탈모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방문하는 수험생 환자 증가하는데 방문자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탈모환자”라며,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원형탈모는 과거 스트레스가 심한 자영업자나, 취업준비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취업준비생, 과로와 야근이 잦은 직종의 회사원에게서 자주 발병되던 것인데 최근 들어 청소년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입시경쟁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 증가하는 학업 스트레스에 비해 이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원형탈모는 비교적 치료가 용이하다고 알려진 질환이지만, 자칫 방치하면 강씨와 같은 난치성 탈모(다발성원형탈모, 사행성 탈모, 전두탈모, 전신탈모)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일정 기간 경과후 발병할 수도

정기영 경희봄한의원 원장은 “수험생들에게 있어 원형탈모증의 발병은 입시 준비 과정에 생긴 심한 스트레스와 영양장애, 과로 등이 쌓여서 몸 전체의 균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일 수 있으므로 전문 의료진의 조언을 통해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누적된 피로 등으로 인한 면역체계의 혼란으로 발생하는 원형탈모는 즉시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정한 기간이 경과한 후에 유발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때문에 장기적인 학업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고3 수험생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탈모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의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몸의 균형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양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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