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1.13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
미국의 경우, 인구 1천명당 출생자 수(조출생률)는 1957년 25.3명에서 1975년에는 14.8명으로 감소했고, 2000년에는 14.7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출생률 감소 현상은 다른 선진국들과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1962년에 38.7명이던 것이 1973년에 28.4명, 2006년에는 9.2명으로 감소했다.
1798년 토머스 맬서스라는 경제학자는 ‘인구론’이라는 유명한 책에서 “농업 생산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늘날 선진국과 우리나라에서는 그 예측이 전혀 맞지 않는 셈이다.
인구 통계 중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는 평균 자녀 수’(합계출산율)를 보면 인구 변화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에 4.53명이던 것이, 2006년 현재 1.13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니까 1970년대에는 각 가정마다 자식이 4~5명이었으나, 요즘은 1~2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05년을 기준으로 주요국의 합계출산율을 살펴보면, 미국 2.04명, 프랑스 1.88명, 영국 1.70명, 일본과 이탈리아는 1.29명이다. 국가에서 한 가정에서 한 명의 자녀만 갖도록 강제하는 중국(1.70명)보다도 낮다.
한 가정에서 2.1명의 자식을 낳으면 인구가 감소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게 된다.
예컨대,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이탈리아의 경우, 50년 후에는 인구가 현재의 6천만 명에서 4천만 명 수준으로 감소하고, 100년 후에는 2천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도 현재의 인구 1억 2천5백만명이 100년 후에는 5천5백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인구 감소 현상은 선진국에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 국가 전체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질 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젊은 인구층은 감소하고 부양해야 할 노인층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왜 요즘 사람들은 과거와 달리 자식을 적게 낳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시 자식을 많이 낳도록 할 수 있을까.
적게 낳는 이유를 살펴보기 전에 사람들이 아이를 낳는 이유부터 한번 살펴보자.
사람들은 왜 자식을 낳을까. 자식을 낳음으로써 얻는 것(편익)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람들은 자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식에게 애정을 주는 기쁨, 자식을 키우는 기쁨, 자식의 성장과 발전을 바라보는 기쁨 등도 맛볼 수 있다.
둘째, 가문의 대를 잇고 재산을 상속할 수 있다. 셋째, 과거 농업사회였을 때, 그리고 지금도 많은 후진국들에서 자식은 부모의 일손을 거들 수 있는 노동력이다. 넷째, 노후에 자신을 돌보는 노후 대책이다.
이 중에서 셋째는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해당되지 않는다. 과거와 같은 농업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넷째도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졌다. 요즘 자식들은 부모가 늙어도 모시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자식에게 노후를 맡기려 하기보다 돈을 저축해서 노후를 대비하고자 한다. 그러니 자식을 낳음으로써 얻는 것이 과거에 비해 훨씬 줄어든 셈이다.

■자료 제공 : 통계청 ‘통계 속의 재미있는 세상 이야기’(개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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