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기업에게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각종 대내외적 환경으로 인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일하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이디파워의 박기주 대표이사가 저술한 ‘불꽃 열정으로 승리하는 킹핀 공격경영’이 바로 그것. 책의 저자인 박기주 대표를 만나 그만의 경영 철학을 들어봤다. ‘불꽃 열정으로 승리하는 킹핀 공격경영’의 주요내용은 다음주부터 2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한 사람이 가는 길에 우리 모두가 간다’
김포에 위치한 ‘케이디파워’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글귀다. 박기주 대표는 이 글귀를 짐 콜린스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위대한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CEO가 경영에 대한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직원들이 공감하고 따라주면 된다는 것.
그는 “직원들이 처음부터 따른 건 아니”라며 “직원들을 계속 독려하고, 직원 한사람 한사람을 존중하니 직원들이 마음을 열고 따라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절대 반말을 쓰지 않고, 직원들이 인사하면 똑같이 3~40도 굽혀 온화한 미소와 함께 답례하며, 항상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 덕분에 직원들은 박 대표를 만나면 격의 없이 대한다.
그러나 그는 기업 경영을 논할 때는 눈빛이 달라진다. “기업 경영은 외줄타기와 같다”며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그의 좌우명인 ‘불꽃같은 열정’이 녹아들어 있다. 열정으로 안되는 일이 없다고 믿는 박기주 대표는 “실패하는 자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한다”며 “안 된다고 예단하지 말고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라”고 기업인들에게 주문한다.
그는 또한 기업은 변화하는 환경에 계속 앞서 나가야 한다며 “기업인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Toyota)’의 업훈(嶪訓)인 ’우리는 완전한 것조차 진화한다는 것을 믿는다‘는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케이디파워는 1989년 박기주 대표가 자본금 80만원을 가지고 용산전자상가에 작은 사무실을 내고 시작한 것이 모태다.
1997년 인도네시아에 약 1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는데, 그 당시 원·달러 환율이 3개월만에 890원에서 2천원으로 급등, 2배가 넘는 환차익을 봤다고 한다. 그는 “기업 경영에 있어 행운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며 “하지만 행운도 준비되지 못한 사람에게는 따르지 않고, 준비된 사람이라도 적극적으로 잡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지 않는 것”이라며 기업인들에게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주문한다.
케이디파워는 10년 전부터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견, 상상력과 이야기가 있는 감성 경영, ‘드림소사이어티’를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현재 한국 제조업은 중국산 제품에 품질경쟁력으로도 가격으로도 승부할 수 없다며, 제조업 공동화를 염려한다. 그는 제조업 공동화를 방지하는 방법은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결국 고객들은 무한품질 가격제로를 추구한다”고 말한다.
드림소사이어티의 일환으로 그가 준비하고 있는 ‘메가 시티 프로젝트’는 춘천의 18만평 대지에 23개의 계열사 및 1차 벤더를 한 군데에 집적시켜 경영·물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박 대표는 “물류비 10%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서는 한국 국내총생산의 5%를 책임지는 산업네트워크의 중심지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공원 같은 공장을 지향하는 이 타운을 춘천의 랜드마크로 성장시키고 방문객에게 입장료를 받아 부가 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2009년은 중소기업에게 대단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박기주 대표는 기업인들이 컨버전스(convergence)와 디버전스(divergence)를 적절히 활용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사업을 통합할 것은 통합하고 버릴 것은 버려 선택과 집중을 해야 된다는 것.
그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정부의 지원만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CEO라면 종업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고 그들의 일자리를 책임져야 하기에 한시라도 게을러져서는 안된다며 “CEO 입장에서 자신이 먹여 살려야 할 직원들이 있다면 막연한 지원을 바라기 보다는 열정을 가지고 기업이 속한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신념이다.
커피 향기 가득한 그의 아담한 집무실에서 박기주 대표가 직접 내주는 차를 마시며 들어본 그의 얘기는 커피 향만큼이나 달콤하고 확실한 꿈(Dream)과 비전을 담고 있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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