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이 단기 대기성 자금에 몰리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은행 예금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가액은 13조3천248억원으로, 전달의 2조8천267억 원보다 5배가량 급증했다.
특히 단기 금융상품 가운데 비교적 금리가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에는 8조5천650억 원이 유입돼 전달(5조6천801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은행 수신은 10조9천397억 원이 급감해 2006년 1월(-11조6천억 원)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단기로 유동성을 공급했기 때문에 단기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하면서 자금흐름이 은행에서 자산운용사 쪽으로 바뀐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은행들은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연말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과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을 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2조8천억원, 중소기업은 3조8천억원이 각각 줄어 기업대출은 총 6조6천억원이 감소했다. 기업대출 잔액이 준 것은 2007년 12월(-4조2천억 원) 이후 1년 만이다.
이와 함께 한은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강화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그 정도는 큰 폭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서 국내외 경기침체 등으로 은행의 리스크관리 중시 영업행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정책당국의 기업 유동성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 강화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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