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부진, 소비심리 및 기업투자 위축 등 실물경기가 침체일로로 내닫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제상황이 외환위기 때 버금가는 것으로 경제계는 판단, 정부의 대책마련과 함께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이 앞다퉈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고 급기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다음달 경제전망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이미 경상수지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물가는 4%대에 다다랐으며 1·4분기 성장률은 4%대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은 실물 경제가 급격히 가라앉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매출이 크게 줄면서 민간소비 지표인 도·소매 판매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8% 감소했다. 도·소매 판매가 줄어든 것은 98년 12월 이후 50개월만이다.
수출호조로 산업생산은 10.2% 늘었으나 설비투자는 4%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성장을 지탱하는 소비·투자·수출 중 소비와 투자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은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는 의미여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5단체장은 지난 3일 긴급 회동을 갖고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어려운 침체국면에 처해 있다”고 밝히고 기업의 투자와 소비를 가로막는 제도개선을 정부에 요청했다.
또 경제5단체는 “체감경기 부진에 따라 야기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안심리 해소와 가계소비·기업투자 촉진이 시급한 만큼 정부는 경제불안 해소에 주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체감경기가 급속히 하강하고 있으며 대외여건 악화시 기업부실의 확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밝힌 ‘체감경기 급랭의 원인과 처방’ 보고서에서 재고증가율이 작년 12월 0.3%에서 올 1월 2.1%, 2월 7.9%로 늘고 있고 1~2월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이 77.7%에 불과하다”면서 “현장경기가 급속한 하강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 이라크전쟁 장기화와 카드채, SK글로벌 문제 등 불투명한 여건으로 인해 향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과 내수위축,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체감경기 개선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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