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환율급변 ‘수출 걸림돌’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수출증가율은 13.6%로 연간으로는 늘어났지만 작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 이후 11월 -19.5%, 12월 -17.9%, 1월 -33.8%로 석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며 급격하게 줄었다.
2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경기침체 보다 수출이 더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어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경제에 큰 시름을 던져주고 있다.
이 같은 수출경기의 위축은 중소기업계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작년 11월 수출중소기업 12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7.4%가 수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2009년 수출전망 역시 48%가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들 중소기업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복수응답)으로 외화대출 활용시 급격한 환율인상이 8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리인상(41.1%), 신규대출 거부(26.8%), 자금연장 거절(21.4%) 등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환어음 매입환가율은 평균 7.7%로 작년 상반기 5.2%에 비해 2.5%나 올라 수출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2월에 실시한 수출중소기업 관련 조사에서는 대외경제여건 악화(30.0%)를 수출에 있어서 가장 큰 애로로 지적했고 환변동성(25.2%), 판로개척 어려움(22.2%)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중소기업들은 급격한 환율변동을 가장 큰 애로 중에 하나로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키코(KIKO), 엔화대출 등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키코 가입 수출 중소기업들은 작년 10월말 원·달러 환율 1천291원이었을 때 약 3조2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최근 환율이 1천500원까지 오름에 따라 약 1조4천억원 정도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작년말 현재 총 엔화대출 165억달러 중 약 96%가 중소기업이 받았고 대출금리 역시 1년 동안 3.3%에서 6.1%로 거의 2배 올랐으며 원·엔 환율도 1천600원까지 상승,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가파른 환율상승은 원자재나 생산설비·장비를 수입해 수출하는 업체들에게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것.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에 환율상승분의 이중부담이 수출증가 보다 훨씬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이런 이유로 급격한 환율변동 보다는 정부가 나서서 예측 가능하게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줄 것을 가장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키코, 엔화대출 등 수출중소기업들을 옥죄고 있는 불확실성을 시급히 해소해줄 것을 희망하며 수출금융 확대, 금리인하 등의 조치가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금융기관 창구의 신속한 집행과 현장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원하고 있다.

■사진설명 : 지식경제부와 KOTRA는 지난달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수출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을 지원하기 위한 시장개척 상담회인 ‘트레이드 코리아(Trade KOREA)’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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