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역금융이 위축되면서 중소기업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의 수출’이라는 보고서에서 “무역금융은 만기가 짧고 수익이 적기 때문에 금융 불안이 생기면 금융기관들은 먼저 수출입 업체에 대한 대출을 줄인다”며 “특히 금융 불안은 중소기업의 수출을 위축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소는 금융 불안이 수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수치화한 결과, 중소기업은 -6.003으로 대기업(-3.828)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금융 불안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수출 감소 폭이 대기업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대기업 수출은 금융 불안보다는 세계경제의 성장률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작년 4분기처럼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는 금융불안에 따른 수출 감소폭이 연 11.7% 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경우 금융불안이 해소되더라도 그 파급이 16개월간 지속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금융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은행권 전반의 무역금융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무역금융을 늘린 은행에 외화유동성 공급 등에서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 세계 경기 침체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어든 `‘소득 효과’, 국제 원자재가격의 하락 등으로 수출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출액이 감소한 ‘`가격효과’도 수출 감소의 요인으로 꼽았다.
연구소는 “작년 하반기 본격화된 선진국의 금리 인하와 올해 상반기의 재정지출이 효과를 내려면 6개월 이상 시차가 있다”며 “세계경제 성장에 선행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은 3분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