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처럼 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입니다. 매출이 작년의 절반도 안됩니다. 보통 3∼4월이 되면 경기가 풀리는데 올해는 그게 아닙니다.”
최근 수개월간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소상공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는 지난해 9월이후 계속해서 악화돼 왔으며, 올들어서도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체감경기지수(BSI)가 기준지수 100에 훨씬 못미치는 78.4에 머물렀다.
특히,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의 상황은 ‘최악’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내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거의 발길을 끊었다.
남대문시장의 한 인삼판매점 상인은 “내수 경기야 워낙에 작년 말부터 안 좋았지만 최근 들어 북핵위기, 사스, 이라크전 등으로 외국인이 70∼80% 가량 줄었다”면서 “외국인들이 줄면서 시장의 활기도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동대문상가 밀리오레의 이금남(여성의류점 상인)씨는 “(보따리상들이) 모두 중국으로 이동한 것 같다”면서 “중국이 워낙 싸니까 국내업체들도 오히려 중국에서 중간상인들을 통해 물건을 들여오는 형편”이라고 했다.
동대문상가 ‘두타’의 3층 남성의류점 장사식씨는 “중국으로 원단·재료를 보내 제품을 만들어 수지를 맞추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물건 자체가 아예 팔리지 않아 이마저 아무 소용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남대문시장 메사 입주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2월이 최악이었고 그 이후 3∼4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의류의 경우 장마철인 6월말부터 7월이 비수기인데 전체적인 윤곽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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