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식품과 화장품 매출은 늘어난 반면 가전제품이나 의류 등은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32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판매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지난 1년간 매출이 감소한 품목으로 가전(50.4%)과 의류(42.6%)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매출이 증가한 품목을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 업체의 26.4%가 신선식품을, 18.9%가 가공식품을 골랐고, 화장품(9.5%)과 건강식품(3.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상의는 “실물경기 침체로 가전과 가구 등 지출 부담이 큰 내구재 소비가 줄고 식품류와 건강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화장품 매출 증가는 옷 대신 필수품 성격이 강한 화장품으로 돋보이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년 대비 고객 수는 전체 평균 1.8% 가량 감소했고 1인당 평균 매입액인 객단가는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내점객 수가 각각 5.1%와 2.2%씩 하락했고 홈쇼핑을 이용하는 고객 수도 4.6% 줄었다.
반면 인터넷쇼핑몰(2.4%)과 슈퍼마켓(2.3%), 편의점(0.1%) 등은 고객 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소매업체들은 불황 극복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영업경비 절감(42.5%)을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었고 할인행사 확대(15.1%), 판촉강화(13.5%), 저가상품 확대(9.0%), 인원감축(6.4%), 재고감축(5.4%) 등을 시행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상의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많이 변화됐다”며 “소매유통업계는 저가격 구조를 구축하고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소비 경향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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