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와인 소비가 늘면서 기내식 못지않게 기내 와인 서비스도 중요해졌다. 항공사들은 높아진 와인 수요를 반영, 자체 와인 평가단의 테이스팅 작업을 거쳐 최고의 와인만을 선별해 갖추고 있다.
노선별, 좌석 등급별로 와인의 종류와 질에는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세계적인 소믈리에들이 선택한 와인이다.
어떤 와인을 제공하느냐가 항공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기내 와인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6개월-1년 단위로 기내 와인의 종류를 바꾸며 그때마다 엄격한 심사를 하고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제공되는 기내 와인이라 하더라도 어지간한 특급호텔의 하우스 와인(잔으로 파는 와인)보다 품질이 훨씬 좋다.
이코노미 클래스엔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2만~4만원 수준의 와인이 제공되고, 퍼스트클래스는 10만원~20만원, 비즈니스 클래스엔 7만~10만원의 와인이 제공된다. 비즈니스 클래스에 탄 탑승객은 한 잔에 약 1만 원짜리 와인을 마신다.
대한항공은 프랑스 와인을 주로 비치하고 있으나, 노선에 따라 현지 와인을 제공하기도 하며, 아시아나 항공도 노선별, 클래스별로 와인이 달라지고 있다.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자국 와인을 마케팅 차원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에어프랑스는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 항공사답게 일등석부터 전부 프랑스 와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각 단계별 유통 마진도 안 붙기 때문에 국내 유통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교하면 항공사들은 헐값에 사오는 셈”이라며, 지상에서 좋은 와인이 하늘에서도 좋다, 특별히 기내 조건을 고려해서 와인을 고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형 비행기에서 상공과 똑같은 기압, 습도 상태를 유지하고 와인 테이스팅 작업을 하는 싱가포르 항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일반적인 환경에서 블라인딩 테스트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내 환경이 지상과 차이가 있지만 좋은 와인은 조건을 가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건조한 기내에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다 보면 입안이 텁텁해지고 미각세포 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달고 부드러운 와인이 기내 와인으로 좋다,
기내는 기압이 낮고 공기 순환이 빨라 와인향이 코에 전달 되기 전에 상당 부분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지상용 와인보다 좀 더 향취가 풍부한 와인을 고르며, 또 공중에서 떫은맛과 신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편이여서 부드럽고 달콤한 와인을 선호한다.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Chateau Smith Haut Lafitte)는 바로 아시아나 항공의 대표와인이다. 2007년4월 기내 와인 선정 당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레드 와인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는 잉크, 블루, 퍼블이 어우러진 색감과 연필을 깎을 때 나는 나무향이 처음 코를 지극하고, 봄꽃, 블루베리, 블랙베리의 향이 뒤따른다. 풀 바디 와인으로 견고한 구조감과 전반적인 균형이 놀랍다.
적정 음용온도는 16c―21c, 이상적인 온도는 17c, 봄, 가을엔 상온에 둔 채로 마시면 된다. 온도, 습도를 조절해 주는 와인 전용 냉장고나 서늘한 장소에 됐다면 여름, 겨울이라도 그대도 마실 수 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닭고기, 오리고기, 고다치즈, 파마산 치즈, 피자 등이 좋다.

■박희수┃작가 red038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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