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연륜 깊은 ‘공세리 성당’에서 만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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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연륜 깊은 ‘공세리 성당’에서 만난 박물관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735
  • 승인 2009.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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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은 2010년 방문의 해를 맞이하기 위해 움직임이 빨라졌다. 각 시군마다 손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산시 편이었다. 그래서 아산을 또 갔다. 아산은 이순신 장군이 32세까지 성장한 곳으로 해마다 축제(올해는 4월28일-5월 3일까지)를 연다. 이순신 장군의 고장인 아산에는 나름 볼거리가 많다.

맹사성 고택(사적 109호, 배방면 중리)을 시발점으로 운보 김기창 화백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다는 이종무 화백의 당림미술관(041-543-6969, 송악면 외암2리)을 거쳐 외암리 민속마을,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041-537-6900, www.paradisespa.co.kr, 도고면 가곡리), 세계 꽃 식물원(041-544-0746~8, www.asangarden.com, 도고면 봉농리), 현충사, 공세리 성당, 피나클랜드(041-534-2580, www.pinnacleland.net, 영인면 월선리) 코스로 여행을 즐겼다. 그중에서 맹사성 고택은 가을철 은행나무가 물들 때 다시 한번 방문할 기회를 갖기로 하고 공세리 성당을 중심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산 언덕에 위치한 공세리 성당(041-533-8181, 인주면 공세리)은 첫눈에도 연륜이 느껴진다. 오랜 세월 지나 굵어진 느티나무, 고딕 양식의 멋진 교회 건물 등. 공세리 성당이 1895년에 성일륜(애미리오) 신부에 의해 세워졌다. 공세리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인 아산, 서산, 한산, 청주, 옥천, 회인 등 40개 마을에서 거둬들인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이 있었던 데서 비롯됐다. 수로가 있어서 곡물 창고가 생겼음직한데, 그것으로 미뤄 봐도 이곳의 활항을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 볼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 바로 공세리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교구 최초의 감실을 비롯해 교회의 역사를 담은 1500여점의 유물과 본당에서 일생 동안 사목한 에밀 드비즈 신부의 유물, 신유, 병인박해 당시 이 지역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시고 있다.
필자는 칠곡의 가실성당을 오랫동안 기억해두고 있다. 그곳에서 만난 독일인 현 신부가 설명해준 내용은 가슴속에 새겨져 늘 새악시처럼 가슴을 방망이질 친다. 공세리 박물관은 옛 사제관(충남 지정문화재 제144호)를 3년 이상 개·보수해 2008년 7월경에 개관한 곳이다. 설명은 수녀가 맡아 주었다. 조목조목 자근자근 설명을 잘해준 이름도 모르는 수녀.
박물관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는 곳은 ‘탄생의 방’이다. 초대교회 교우촌의 생활모습과 교회 건축의 대표적 양식인 성당 건축 모습이 ‘디오라마’(diorama)로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코너를 돌면 ‘에밀 드비즈 신부 방’이다. 드비즈 신부(1871~1933, 성일론, 파리외방전교회)는 파리에서 이곳에 오기 위해 서한을 많이 보냈다고 한다. 중국을 거쳐 들어와 35년 동안 이 성당을 떠나지 않았다. 손자 미쉘 드비즈씨가 기증한 드비즈 신부의 묵주와 회중시계, 세례증명서, 성무일도서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프랑스에 있는 드비즈 신부의 묘소를 재현해 프랑스어로 ‘여기 드비즈 신부께서 한국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묻히시다’라고 새기고 그의 서간집과 묘에서 직접 가져온 흙도 전시해 놓았다.
이곳에서 관심을 끄는 것이 ‘이명래고약’이다. 고약의 유래가 드비즈 신부에 의해서란다. 중국을 통해 입국했던 드비즈 신부는 라틴어로 된 약용식물학 책의 지식과 한의학 지식을 응용해 고약 만드는 비법을 창안해내고, 공세리성당 신도였던 요한 이명래에게 전수했다. 이 고약이 처음에는 드비즈 신부의 한국 이름을 따서 성일론(成一論) 고약이라고 불리다가, 이명래의 민간요법까지 더해지며 1906년 아산에서 이명래 고약 집이 개업했다고 한다.
2층으로 오르면 ‘박해와 순교’ 방이다. 하발바라를 비롯한 아산지역 출신 32위 순교자 명단과 밀양박씨 삼형제 순교자의 유해를 모셔 놓았다. ‘영광의 방’은 한국전쟁 당시 순교한 현대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곳이다.
공세리 본당에서 사목하던 오필도 신부와 교구 첫 방인사제인 본당출신 강만수 신부 등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의해 잡혀가 순교한 성직자들의 부조상을 볼 즈음에는 가슴에 서글픈 전율로 일렁거린다. 끝은 ‘재창조의 방’이다. 박물관을 관람하며 되새긴 박해와 순교의 모습을 우리 삶 안에서 본받고 아우르자는 의미로 마련된 공간이다. 빠삐용이라고 써 있는 곳에는 관람자의 모습이 잠시 나타났다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간다.
거기에 공세리 성당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태극기 휘날리며 등 유명한 작품 외에도 많다. 성당 옆으로는 한적한 오솔길도 마련돼 있는데 이 길에는 예수의 수난을 묵상할 수 있는 14처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피정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 솔뫼 성지까지의 자전거 도로도 만들어 놓았다.

● 개장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월요일 휴무. 무료
● 찾아가는 방법:서해안 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 이용. 서해안은 송악 나들목, 경부는 서안성분기점을 이용하면 된다. 서평택 나들목으로 나와 39번 국도를 따라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 약 1㎞ 정도 직진하면 작은 동산이 하나 있고 동산 뒤쪽에 공세리 성당이 있다.
● 주변 볼거리:아산만이나 삽교천을 비롯하여 아산온천(041-541-5526)이나 스파비스(041-539-2000, www. spavis.co.kr)나 도고온천 등지에서 온천욕을 즐기면 된다. 도고온천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에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 모텔 앞에 별장이 있다. 성당 근처에 봄향기가 물씬 풍겨나는 피나클랜드(041-534-2580, 영인면 월선리)가 있다.
● 별미집과 숙박:삽교방조제쪽인 문방리에는 장어촌이 형성돼 있다. 그중 원조장어구이(041-533-4422)이 가장 규모가 크다. 옛날돌집(041-533-6700)도 괜찮다. 스파비스 앞에 있는 낙원가든(041-041-541-6866)은 고기 맛이 괜찮다. 도고 온천쪽에서는 정다운 연탄구이(041-541-0799)집이 술 한잔 마시기에 좋은 곳이다.

■이 신 화·『DSRL 메고 떠나는 최고의 여행지』의 저자 http://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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